[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애플과 손잡고 사극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였다. 진보한 테크놀로지에 한국적인 영상미가 더해졌다. 처음엔 배우들조차 확신하지 못했던 작업, 그러나 그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18일 오전 Apple과 박찬욱 감독이 함께 한 새로운 콜라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 김우형 촬영 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참석해 신작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pple과 박찬욱 감독 콜라보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ple]](https://image.inews24.com/v1/1bcc401663ae4f.jpg)
이날 Apple은 박찬욱 감독이 iPhone 13 Pro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환으로, 박 감독은 '파란만장' 이후 11년 만에 iPhone 촬영 영화에 도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2011년에 아이폰4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든적이 있다. 단편영화를 계속 만들게 된 계기가 됐고, 이번에도 진보된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기계로 새로운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제안을 받고 거절할 촬영감독은 없을 것이다. 다시 연락이 와서 영광이었다"라며 "휴대폰이라고 해서 도전이라기보다, 경쾌하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큰 차이는 영화는 카메라를 움직이기 위해서 큰 장비를 이용하는데, 아무런 장비도 사용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샷을 휴대폰을 손으로 들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pple과 박찬욱 감독 콜라보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ple]](https://image.inews24.com/v1/3c9ac5aa516f39.jpg)
첫 사극과 첫 무협영화, 첫 마당극 등 다양한 장르를 '일장춘몽'에 녹여냈다. 박찬욱 감독은 "실험적인 것을 장편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 큰 돈이 들어가고 부담이 된다. 단편영화는 장편영화에서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다.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할때, 자유롭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장르 영화가 아니고 마음껏 노는 장치판을 구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장춘몽'은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 분)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 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 분)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무협 로맨스 영화다.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출연하고, '1987', '고지전', '암살'의 김우형 촬영 감독, 청룡영화상 음악상 수상자인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모니카 안무 감독이 참여했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pple과 박찬욱 감독 콜라보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ple]](https://image.inews24.com/v1/a0c26f996790b4.jpg)
'박쥐' 이후 박찬욱 감독과 재회한 김옥빈은 "매일 아침에 촬영장 나가는 것이 즐거웠는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들떴다. 20대 때 만나서 찍었고 30대에 찍었으니 40대에 또 찍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출연제의를 안한 것이 아니었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안 됐다. 될때까지 시나리오를 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유해진은 "모든 배우들이 '언제쯤 감독님하고 해볼 수 있을까' 꿈이었다. '난 계속 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인가' 싶었다. 단편이지만 감독님이 불러줘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처음 연락 받고 '띠용' 했다. 상기되고 심장이 떨렸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저에겐 꿈같은 일이었다. 현장도 그렇고 캐스팅이 된 것도 그랬다.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고 설렘을 이야기 했다.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박정민은 "시나리오에 '멋지고 잘생긴 검객이 나타난다'가 있다. 모두가 '어 이거 어떡하지'라는 순간의 정적을 느꼈다. 의상팀과 분장팀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줘서 저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만들어줬다"라고 웃었다.
특히 생소했던 아이폰 촬영에 대해 걱정이 컸다던 배우들은 iPhone 13 Pro로 촬영한 결과물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박정민은 "유튜브 헤비유저로서 아이폰으로 만든 영화를 몇 번 본 적 있었다. 아이들이 눈싸움 하는 단편영화를 본 적 있는데 생각이 났다. 박찬욱 감독의 지휘 아래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훨씬 더 퀄리티가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작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작업이 될까 싶었다. 연기하는 것이 익숙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완성된 퀄리티도 걱정이 됐다. 완성본을 보니 나만의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유해진도 "아이폰13프로로 찍은 결과가 궁금했다.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만족도를 표했다.
박정민은 "한국 분들에게는 익숙한 음악과 풍경 속에서 새로움을 찾을테고, 외국 분들은 한국의 옷이나 음악을 보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pple과 박찬욱 감독 콜라보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ple]](https://image.inews24.com/v1/ebb686091d4d4b.jpg)
'일장춘몽'은 이날 오전 11시 Apple 대한민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다.
이번 작품의 공개와 더불어 Apple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Apple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프로덕션 스틸의 대가 이재혁 작가가 '일장춘몽' 촬영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을 온라인 갤러리 형식으로 소개하며, 장영규(이날치) 음악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신명나는 사운드트랙 전곡이 Apple Music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Apple TV 앱에서는 본편을 상영하는 것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에게 영감을 준 전세계 명작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박찬욱 유니버스'라는 코너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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