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OTT] '아직 최선', 44살에 꿈 찾는 박해준을 응원하는 이유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즐기던 영화는 휴대폰과 브라운관의 작은 화면으로 옮겨왔고, 홀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개인 맞춤형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기업의 성장과 일상이 된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새로운 엔터 강자로 떠올랐다.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발견한 보석같은 작품들을 조이뉴스24가 엄선해봤다. '방구석 OTT'에서는 범람하는 콘텐츠에서 길어 올린 반짝이는 작품들을 다뤄본다. [편집자주]

어렸을 때부터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학창시절에만 찾는 줄로만 알았던 꿈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이 그저 그렇게 회사에 다니고 일하던 무기력한 일상 속, 어렸을 적 잃어버렸던 꿈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을 건넨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임태우 이하 '아직 최선')은 44살에 '갓생'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남금필(박해준 분)의 일상을 담았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스페셜 포스터 [사진=티빙]

의료기업체 영업사원 과장인 남금필의 하루는 무기력함으로 시작한다. 고등학생 딸보다 늦게 일어나 온몸으로 '출근하기 싫음'을 표한다. 겨우겨우 병원에 들러 영업을 위해 병원장을 기다리지만, 이 또한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회사로 다시 출근하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된통 깨진다. 아침부터 되는 일 하나 없었던 남금필은 먹고 싶었던 음식 하나도 못 먹는 현실이 트리거(trigger)가 돼 경위서 대신 사직서를 제출한다.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아버지에게 "자아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백수 생활 중에도 무기력한 일상은 이어진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줄로만 알았던 공원에서 만난 한 남성은 알고 보니 잘나가는 웹툰 작가였다는 것을 깨닫고 남금필도 웹툰 작가에 도전한다.

'아직 최선'은 누군가에겐 평범한, 또 누군가에겐 일어날 일이 없는 일상을 그린다. 꿈을 정한 뒤 근 10년간 없었던 활력을 되찾는 남금필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순탄하게 이어질 것만 같던 꿈 도전기는 갖가지의 장벽에 부딪히고 또 결국엔 어떻게든 이뤄내는 남금필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인생은 편안하게 흘러가지 않고 모든 것 하나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 가족, 친구, 아파트 주민, 딸 만큼 어린 젊은이에게까지 무시당하고 한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남금필은 무너지지 않는다. "도전이라는 놈이 잘난 게 아니다. 도전이라는 놈은 포기의 희생으로 존재하는 것", "정확한 때와 시기를 기다리는 것" 등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현실이라는 벽을 계속 두드린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 박해준 스틸컷 [사진=티빙]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지고 붙잡고 있던 직장도 위협을 받는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들어서면서 '내 일은 미래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뒤늦게 진로 고민하는 어른이 늘어나면서 남금필의 이야기는 더 남 얘기가 아니게 돼버렸다. 단지 원하는 음식을 못 먹게 하는 상황이 싫어서가 아니라, 결국엔 하던 일에 권태와 싫증,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있는 현실이 싫어서 제 발로 나왔고 뒤늦게나마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남금필을 공감하고 또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남금필을 누군가는 철부지, 또 다른 이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바라볼 수 있겠다. 철부지와 용자의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남금필을 맡은 박해준의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다. tvN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JTBC '부부의 세계', 영화 '4등', '나를 찾아줘'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소화했던 박해준의 이번 남금필 연기는 꽤 새롭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TMI'를 구구절절하게 쏟아내도 더 집중하게 되고 모두가 한심하게 바라볼 때도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다.

최근 공개된 '아직 최선'에서 남금필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줄로만 알았던 웹툰 회사 직원에게 퇴짜를 맞고 우울감에 빠졌다. 3개월만 하고 그만둘 줄로만 알았던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는 최장기 직원이 됐다. 일상 속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웹툰 데뷔를 위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남금필은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은 매주 금요일 오후 공개된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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