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하동근 "오디션 프로 통해 성장…전영록은 父 같은 존재"


3교대 직장인서 트로트 가수로 새 인생 "긍정 에너지 줄래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 목표는 다음 라운드 진출이 아니라, 오롯이 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족했고, 더 큰 성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제 데뷔 3년차 트로트 신인 하동근은 MBN '헬로트로트'에 출전했다. '미스터트롯'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었던 그는, 1년새 몰라보게 성장했다. 누군가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무대를 꾸몄고,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등수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수확을 얻었다. 하동근의 진짜 노래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트로트 가수 하동근이 22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직장 생활 4년, 대리 진급하는 날 사직서 내고 가수 도전"

지금은 '현역' 트로트 가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에겐 상상할 수 없는 날들이었다. 남해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트로트 가수의 꿈을 위해 4년여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 간절했고, 용기를 냈다.

"부모님은 빨리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살길 원했어요. 그래서 직장 생활을 4년 했어요. 공장에서 3교대를 했는데, 손에서 기름 냄새가 사라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죠. 서른살엔 내가 하고 싶은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직서를 낸 날이 대리로 진급하던 날이었어요. 부모님이 꾸짖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4년 동안 잠 안 자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어떤 꿈을 도전하든 잘 해낼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못다한 도전을 해봐라'고 하셨어요. 감동이었죠."

2016년 '전국노래자랑' 남해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가수의 꿈은 가슴으로만 품고 있었다. 그러다 '미스터트롯' 예선에 덜컥 합격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평소 '미스트롯'을 즐겨봐서 '미스터트롯'에 영상을 보냈다. 합격하면서 서울로 올라왔고, 본격적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로트계에 입문했지만, 서울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경사를 챙겨주는 사람보다 쓴맛을 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경로를 올바르게 잡아주는 지인들이 없어 처음엔 힘들었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지나, 그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아침마당'과 '비디오스타' '생생정보마당' 등에 출연하면서 하동근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그는 "제 실력에 비해 화수분이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미스터트롯'부터 '헬로트로트', 실력 변화 느껴"

트로트 가수 하동근이 22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020년 TV CHOSUN '미스터트롯'이 하동근의 첫 출발점이었다면, 2021년 MBN '헬로트로트'는 기폭제가 됐다. 연달아 두 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짧은 시간 폭풍 성장한 실력을 보여줬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등수 안에 들기보다 가장 명확하게 내 실력을 평가 받을 수 있고, 내 단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단점을 보완하고, 다음 무대에서는 장점으로 승화 시키는 노력을 해왔어요. 지금 영상을 찾아보면, '미스터트롯' 때와 지금의 실력은 너무 큰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연습의 양이 아깝지 않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해요. 2020년의 하동근이 30점이라면, 지금은 60점이요. 앞으로 40점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해야죠."

스스로 변화를 느낄 만큼 하동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특히 '헬로트로트'에서 그의 존재감은 컸다. 하동근은 탈락 문턱에서 전영록이 쓴 '와일드 카드'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며, '님이여', '해변의 여인', '건배' 등을 부르며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다.

비록 최종 결선까지 가진 못했지만, 하동근은 그 결과에 만족했다. 등수가 아닌, 노래하는 하동근을 보여줬다는 만족감이 크다.

"너무 만족을 해요. 제 목표는 라운드 진출이 아니라, 내 노래가 편집 당하지 않는 거였어요. 운이 따라줘서 진출했고 가족들이 기뻐했죠. 만약 더 높은 등수를 받았다면 지금의 성장과 연습량은 안 나왔을 것 같아요."

◆ 뮤지컬 '불티'로 새 도전…"전영록 아버지 같은 존재"

트로트 가수 하동근이 22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헬로트로트'를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하동근의 무대에 눈물을 쏟은 전영록의 모습을 기억한다. 첫 무대에서 하동근은 정의송의 '님이여'를 불렀다. 탈락 위기에 처한 그에게, 전영록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며 와일드카드를 썼다. 하동근의 또다른 무대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선택이었다.

"탈락의 기로에 섰을 때 전영록 선생님이 "눈물이 난다"며 와일드카드를 살려줬던 그 날을 잊을 수 없어요. 현장에서 제가 더 많이 울고 있었는데, 전영록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해줬을 때 후광이 비췄어요. 너무 감사했죠."

'헬로트로트' 출연 이후에도 전영록과 소중한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동근은 "한 달에 한 번은 밥을 같이 먹고, 일주일마다 꼭 연락을 한다"라며 "제겐 아버지 같은 존재다. 감사함을 보답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동근에게 전영록은 신곡 '차라리 웃고 살지요'를 선물했다. '전영록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기획·제작되는 주크박스 뮤지컬 '불티'에도 전격 캐스팅됐다. 전영록의 적극 추천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것.

"'불티'에서 젊은 전영록 선배님을 연기하게 됐어요. 뮤지컬은 처음인데, 항상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선뜻 손을 내밀어줘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가수 데뷔할 때처럼 설레고, 제게 어떤 노래가 주어질지 기대가 되요."

트로트 가수와 리포터, MC, 유튜브 채널 운영에 이어 뮤지컬까지. 끼와 재능을 펼칠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2년엔 더 부지런히, 바쁘게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해서 트로트의 꽃이라 불리는 행사를 많이 다녀보진 못했어요. 다르게 생각하면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많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에너지가 밝은 가수, 그 에너지 속에서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