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박하나 "인생 연기='신사와 아가씨' 조사라, 아쉬움 커"


(인터뷰)악역 조사라, 박하나에게 '인생 캐릭터' 된 이유는?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악역이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캐릭터를 사랑하고 몰입했다.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속 조사라로 100% 변신해 시청자의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배우 박하나에게 조사라는 여전히 빠져나올 수 없는 존재가 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아가씨 '박단단'(이세희)이 신사 '이영국'(지현우)을 만나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달 27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3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박하나가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박하나는 극 중 이영국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조사라로 분했다. 이영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또 그의 여자가 되기 위해 영아 유기, 아동 학대, 협박, 사기, 감금, 폭행 등 다양한 만행을 일삼았다. 극에 없어선 안 될 핵심적인 인물로 장편 드라마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수개월 가량 촬영을 진행하고 드라마를 떠나보낼 땐 후련한 감정이 들 터다. 그러나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나는 "아직도 사라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라며 "그간 장편을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아쉬운 적은 없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악역 조사라가 극 말미 실종된 것에 "다들 행복하게 사는데 사라만 사라졌다. 결혼식 장면을 보니 다들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걸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외롭더라"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조사라의 극 초반 설정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다. 진심으로 이영국 회장을 사랑하고 바라만 보는 순애보 캐릭터였다. 그러나 몇 번의 리딩을 거친 후 지금의 조사라로 재탄생했다. 박하나는 "지금이 훨씬 더 재밌고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몰입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배우 박하나가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조사라의 설정이 바뀌면서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박하나는 긴 머리를 단발로 잘라 차가운 느낌을 부여했다. 그는 "당당하고 뻔뻔해야 하는 캐릭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극을 좌지우지 하는 캐릭터에 갖은 악행을 일삼는 조사라. 박하나는 조사라가 실제로 존재하는 듯 사실적으로 연기했고 이에 시청자는 온전히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일부 시청자는 연기와 실제를 구별하지 못해 박하나의 SNS에 악플을 다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박하나는 "악플이 달려 SNS를 닫았다가 DM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많더라. 그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악플을 받았다고 '연기를 덜 할까', '미움받기 싫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정신이 차려지더라.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메시지였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악플을 덜 신경 쓰려고 했다"라고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배우 박하나가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신사와 아가씨' 이전에 '압구정 백야', '천상의 약속', '빛나라 은수', '인형의 집', '위험한 약속' 등에서 주조연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섰다. 매 작품마다 악역과 선역을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박하나.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 연기를 꼽았을 때 당연히 조사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 캐릭터를 하면서 너무 위로받고 사랑도 받았다. 인지도도 좋아진 것 같고"라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집중해서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오랜 시간 동안 촬영이 진행되는 장편 드라마에서 주로 모습을 보였던 박하나는 폭넓은 배우,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기를 꿈꾼다. 선, 악이 분명한 캐릭터보다 입체적으로 인간의 면면을 표현할 수 있고 다채로운 장르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연기를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다.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지현우 선배께 '방송국에서 죽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라며 연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앞으로 6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액션, 사극,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자와 만나 자리를 확실히 잡고 싶다"라고 강한 의지를 발산하며 다음을 예고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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