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빅3] ① CJ ENM이 그리는 큰 그림, 콘텐츠로 제패할 세계 시장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아시아의 한류로 출발한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2022년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한 'K컬처'의 전망은 밝다. K컬처를 견인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빅3, CJ ENM과 하이브·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동력과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지금의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CJ ENM의 역할이 컸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 공연 등 문화 전반적인 분야에서 CJ ENM만의 이야기를 해왔고, 이는 곧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계의 흐름이 됐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 CJ ENM은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독자적인 콘텐츠를 통해 '제2의 OOO'이 아닌 글로벌 최대 미디어 그룹을 꿈꾼다.

CJ ENM 센터 전경 [사진=CJ ENM]

◆문화 강국 이바지한 CJ ENM, K-콘텐츠 이끈 주역

지난 2019년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K-MOVIE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설국열차', '박쥐' 등 CJ ENM의 영화산업 부문 CJ 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인 작품들이 해외에서 인정받아 왔으나 '기생충'만한 성과는 이번이 유일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K-콘텐츠의 관심을 기울이게 되자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무렵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은 아시아 전역에서 시청률 TOP 10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해당 작품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종영한 지 2년이 지난 최근 시점까지도 넷플릭스 순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하며 '4차 한류' 붐을 점화한 드라마가 됐다.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는 아시아 전역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에서 각각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과 '2019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에 선정됐다.

이탈리아 언론 룰티모 우오모는 한국 대중 문화의 파급력을 거론하며 "한국은 지난 몇 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를 수확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는 문화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불시착', '기생충', '해피니스' 포스터 [사진=CJ ENM ]

또한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해피니스'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면서 역주행의 신화를 쓰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글로벌 OTT 서비스의 월드와이드 TOP10 순위권에 한국 드라마가 오르는 일은 이제 예삿일"이라며 지난달 29일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해피니스'는 전세계 8위를 기록했으며 무려 26개국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영 4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이 외에 음악콘텐츠부는 음악 전문 채널 Mnet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음악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K-POP을 이끌고 있다. 또한 자체 음악 레이블 확보 및 중소 기획사 투자와 인하우스 아티스트들의 기획, 제작을 통해 음악 산업에 영향력을 기여하고 있다.

◆제휴-파트너십 맺고…콘텐츠 사업 더욱 주력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을 내세우는 CJ ENM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KT와 손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미국 4대 메이저 종합 미디어로 꼽히는 비아이컴CB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했다.

CJ ENM은 지난 3월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KT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CJ ENM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 투자는 tvN, OCN 등 CJ ENM캡티브 채널과 OTT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CJ ENM은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상당수 물량의 콘텐츠에 대해 우선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로 설립된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밀리의 서재(독서 플랫폼), 지니뮤직(음원 스트리밍)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 다양한 원천IP가 강점이다. 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보는 CJ ENM의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CJ ENM이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Viacom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CJ ENM, 바이아컴CBS 로고]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 4대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음을 알렸다. CJ ENM의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공동 기획개발, 제작, 투자, 유통(배급) 등 전 단계에서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드라마는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과 바이아컴CBS의 자회사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협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CJ ENM은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텔 델루나'와 같이 ENM IP를 기반으로 다수의 미국판 드라마를 공동 기획개발 중이며, 미국 오리지널 작품도 애플TV+의 편성을 받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유력 방송사 HBO에서 방영 예정인 TV판 '기생충'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힘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1분기 실적 흐림…그럼에도 '닥치고 투자'

지난해 말부터 공개해온 CJ ENM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으로 2022년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콘텐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곧 제작비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귀결되기 때문.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CJ ENM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콘텐츠를 담당하는 미디어 부문은 외형 성장에 집중한 사업 전략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4천212억원을 예상하나, 제작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31.6% 줄어든 36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관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빙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 2천억원 이상의 콘텐츠 투자비용을 집행 중으로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으며 "ENM의 매출과 이익의 50% 이상은 방송 사업에서 나온다. 방송의 구조적 성장을 위해 플랫폼의 무게중심은 기존 tvN, OCN에서 티빙으로, 콘텐츠 투자·제작의 무게중심은 국내 위주에서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말부터 진행된 티빙 확대 런칭, 미국 엔데버 콘텐츠 인수, 멀티 스튜디오 체제 도입, KT스튜디오지니와의 제휴 등 방송 사업의 구조적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차분히 결과를 지켜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감소 전망이 나왔음에도 CJ ENM은 더욱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J ENM은 올해 콘텐츠 제작비로 예산 8천60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CJ ENM은 2026년까지 5조원 이상의 자금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화 '브로커', '헤어질 결심' 포스터와 티빙 오리지널 '욘더' 스틸컷. CJ ENM이 투자, 배급에 나선 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좋은 결과를 기대케 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바이아컴CBS와 공동 투자한 첫 작품이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중남미부터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사진=CJ ENM]

◆믿을 건 오리지널 콘텐츠, 한국 너머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자로 우뚝

현재의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도 CJ ENM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답이라는 해석으로 도출된다.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에서 정상에 선 CJ ENM은 이제 전 세계의 중심에 설 준비를 마쳤다.

CJ ENM은 지난달 자본금 700억원의 규모의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2016년 설립한 스튜디오 드래곤과 최근 인수작업을 끝낸 미국 엔데버 콘텐트, 새롭게 만들어진 CJ ENM 스튜디오스까지 합쳐 글로벌 콘텐츠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CJ ENM이 경쟁상대로 꼽는 월트디즈니처럼 장르별로 특화된 다수의 스튜디오를 산하에 두면서 콘텐츠 제작 환경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CJ ENM 스튜디오스는 국내외 OTT 플랫폼 타깃의 멀티 장르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기획개발·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웹툰·웹소설 포함 IP(지식재산권) 개발 및 콘텐츠 컨버전스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우수 크리에이터를 영입, 우수 제작사 인수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 CJ ENM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요구하는 K-콘텐츠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 생산 기지"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시청자가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열망하는 시기에 K-콘텐츠가 그 중심에 서 있다. 한국,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갈 CJ ENM의 거침없는 도약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보여줄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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