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퀴어 멜로도 해보고파"…지창욱의 끝없는 도전


(인터뷰)배우 지창욱, '안나라수마나라' 꽉 채운 마법 같은 변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배우로서 전하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배우 지창욱의 마술처럼 신비로운 이야기가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펼쳐진다.

지창욱은 9일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공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지난 6일 전 세계에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웹툰 연출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요소로 풀어내어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지창욱은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의문의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아 3개월 동안 마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재작년 12월 대본 속 아이를 보며 많이 울었다는 지창욱은 "명작으로 손꼽히는 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이 웹툰에서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윤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헤어스타일, 의상 등 비주얼적인 부분, 톤앤매너까지 정말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고.

그는 "원작처럼 머리를 짧게 하고 은발로 염색해서 판타지하게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장발에 검은 머리가 신비롭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와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라며 "캐릭터적인 부분도 순수한 리을을 표현하기 위해 솔직하게 연기하고 느끼는 감정 역시 솔직하게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보다는 솔직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신비로움과 미스터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고. 기분 좋은 신은 마냥 신나게, 슬픈 장면은 마냥 슬프게, 또 삐칠 때는 확실하게 삐치도록 했다는 것. 그는 "저는 이 인물이 왜 이렇게,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의심 없이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리을의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하울을 연상케 하기도. 이에 대해 지창욱은 "감독님과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얘기가 나왔다. 속으로는 '내가 하울을 어떻게 연기하냐'라고 생각했다. 이게 리을을 리을처럼 연기하라는 것과 다른 게 뭘까 하며 속으로 투덜거렸다"라며 "하울을 따라하려고 하지 않았다. 따라가려 해도 따라갈 수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다만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로 접근했다. 실제로 비슷한 거 같다. 아이같은 면, 미스터리한 면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또 마술에 대해서는 "이은결 님이 함께 작업을 해주셨다. 마술에 대한 신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해주셨다. 많은 부분에서 참여를 해주셨다"라며 "팀원들이 매일 같이 교육을 해주셨다. 3, 4개월 정도 연습했다"라고 그간의 노력을 고백했다.

이어 "아이가 마지막에 '아저씨, 마술을 믿으세요?'라고 했을 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왔다. 리을 입장에서 계속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묻는다. 마술이 우리들이 잃어버린 동심이나 어릴 때 꿈꿔온 일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그 대사를 들었을 때 뭉클해지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와 일등, 그 안에서 다뤄지는 메시지는 제 모습이었다고 생각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라 공감이 간다는 생각을 했다. 더 리을이처럼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다"라며 "누구나 어렸을 때 많은 것을 꿈꿨고, 살면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주했을 때 상처를 받는다.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다시 한번 어린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한다. 지금 예전을 돌아보면 참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백했다.

아이와 일등은 어른들에게 큰 상처를 받지만 리을을 통해 치유와 성장을 겪게 된다. 이런 두 아이의 변화는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인가'를 되짚어 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렇다면 지창욱이 생각하는 '멋진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라고 말한 지창욱은 "나이 먹었을 때나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는 같이 고민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상황이 다르고 해결하는 방식도 다를테지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가진 어려움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이 멋진 어른이 아닐까 싶다"라고 대답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는 막연하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 선생님, 경찰관, 소방관, 대통령 등을 얘기하곤 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은 그랬던 것 같다"라며 "배우를 시작하고서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 존경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은 '저 사람과 작업하면 즐겁다', '저 사람과 작업하면 좋다'라고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고, 매 순간 즐겁게 살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현재의 꿈을 밝혔다.

리을을 연기하기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한 그는 "삶을 대하는 자세는 여전히 비슷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배우로서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그런 고민은 여전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 역시 굉장히 많다고. 스스로 앞으로의 자신이 기대된다고 말한 지창욱은 "요 근래 휴머니즘이 있는 작품을 많이 선택했다. 그런 거 말고도 장르적인 액션, 누아르, 공포 등 하고 싶은 것이 많다"라며 "멜로 역시 나이 먹어감에 따라서 새로운 멜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언젠가 퀴어 멜로 장르도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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