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정의제, 하나씩 밟아가는 스텝


'킬힐' '돼지의 왕'으로 필모그래피 쌓아가는 중 "보고 싶은 배우 될게요"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치밀하게 분석하고 다가간다. 필모그래피 중 하나라고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배우 정의제는 본인이 바라는 '보고 싶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찬찬히 밟아가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킬힐'은 홈쇼핑 회사를 배경으로 세 여자들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담았다. 정의제는 30대 중반의 입사 6년차 과장급 PD 준범으로 분했다.

배우 정의제가 tvN '킬힐',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입사 동기 중 최고의 승진 속도를 자랑하는 준범은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하다. 자신이 바라는 목표치를 위해 모란(이혜영)과 부적절한 관계를 서슴지 않고 기혼자이지만, 마음이 가는 우현(김하늘)에겐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인물.

욕망의 절정을 달리는 준범을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정의제 역시 작품을 준비하면서 극한으로 내달리는 준범의 욕망이 무엇에서 비롯됐는지부터 찾아 나가야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준범을 받아들이는 일, 또 캐릭터를 체화해 연기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정의제에겐 넘어야 하는 큰 산이었다.

그래서 정의제는 준범의 성격이 왜 까칠하게 설정돼 있는지, 우현의 배경을 알고도 더 마음을 직진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집중했다.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면 작가, 감독에게 요청했다. 답을 찾은 것도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대본에 나오지 않은 준범의 전사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정의제는 "준범은 머리로도 생각하기 어려워서 경계선에서 정리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감독님, 작가님한테 많이 여쭤봤고 김하늘, 이혜영 선배님한테도 여쭤보면서 촬영했다. 저한텐 정말 어려운 지점들이었다"라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욕망에 사로잡힌 준범이 이해가 가지 않아 본인에게 준범과 닮은 부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준범과 바라는 성공 지점은 달랐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밟아가는 과정은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의제는 "그동안 살면서 어떤 것을 잘하고 싶었을 때 어느 수준까지 잘할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승부욕이 강하다. 연기라던가 음악이라던가 더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한다"라며 "처음엔 준범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저의 이런 부분이 준범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어느 순간 이해가 가더라"라고 했다.

배우 정의제가 tvN '킬힐',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극의 말미 준범은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핵심 이야기 없이 엔딩을 맞은 것에 정의제는 "그렇게 끝나는 게 준범에게 의미가 함축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제는 욕망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하면서 극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에 "제 생각이 답일 수는 없겠지만,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믿는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선 바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킬힐' 촬영 중 동시기에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에서는 강력팀 막내 형사 진해수로 분해 강진아 역을 맡은 채정안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에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강진아를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며 이목을 잡아끈다.

배우 정의제가 tvN '킬힐',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돼지의 왕'은 학교폭력을 겪은 피해자가 20년 뒤, 자신에게 가해했던 이들을 찾아가 사적 복수함으로써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정의제는 '돼지의 왕'에서 연출된 상황을 보고 있음에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회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좋은 메시지를 주길 바란다"라며 "저에겐 자극적이기도 했지만, 모든 작품이 주는 좋은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해석을 하시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2018년 웹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로 데뷔한 정의제는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랭보', '여명의 눈동자' 등의 무대에 올랐고 TV조선 드라마 '복수해라' 등에서 차근히 자신만의 스텝을 밟아가고 있다.

롤모델로 조승우, 신하균, 김래원, 차태현, 송중기 등을 언급하기도. 그는 "제가 더 잘해서 나중에 이렇게 이름이 거론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며 "다음 작품을 하거나 연기를 할 때 나아지고 좋은 배우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정의제의 최종 꿈, 인생의 목표는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앞으로 나아가고 정진하는 배우가 되려 한다. 그는 "어려운 지점에선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열심히 해서 잘 이뤄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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