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자상한 父·짝사랑"…황인엽의 '안나라수마나라' 도전기


(인터뷰)황인엽, 20대 후반 늦은 데뷔 조바심NO, 여유 생긴 30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황인엽이 '안나라수마나라'를 향한 좋은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더욱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더했다.

지난 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감독 김성윤)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배우 황인엽이 넷플릭스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웹툰 연출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요소로 풀어내어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황인엽은 타인과 교감할 줄 모르고 공부에만 몰두하던 나일등이 조금씩 마술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된 뒤 자신의 진짜 꿈을 향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지창욱, 최성은과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며 뮤직 드라마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다.

황인엽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나일등은 꿈을 부모님께 강요를 받는 친구다. 성공을 위해 항상 정해진 길로만 가려 한다"라며 "제 학창 시절과는 달랐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이해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감독님이 생각하는 일등이는 좀 달랐다. 그래서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많은 리딩을 해 결론을 도출한 결과 이런 나일등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윤 감독이 투박하고 단답의 형태로 말하고 소통이 불가능한 결의 나일등을 얘기한 반면 황인엽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버벅대고 귀여운 모습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김성윤 감독이 황인엽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조금 더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일등이 됐다고 한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결핍과 상처가 있는 나일등을 표현하고자 황인엽은 목 뒤를 긁는 장치를 넣기도 했다고. 또 웹툰이 주는 메시지가 좋았다고 밝힌 그는 "부담감 보다는 음악이 추가되고 처음으로 시도가 되다 보니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라 생각했다"라며 "모두가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멋지게 만들어보자는 것이 강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 황인엽의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저희 아버지는 나일등 아버지와는 정반대다. 부드럽고 인자하신 분이다"라며 "항상 저에게 '니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행복하다. 이틀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은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공부가 아니라도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자유분방하고 열려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 영화도 많이 보고 다양한 시선을 많이 뒀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화목한 가족이다"라고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황인엽이 넷플릭스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또 목소리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말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목소리인지는 잘 몰랐다. 좋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아버지가 목소리가 좋으신데 '내 덕'이라고 얘기하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2살 나이에도 교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는 동안 외모 역시 동안인 부모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도전이었고, 연기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다는 황인엽은 "나일등은 여전히 저에게 안타깝지만 행복했으면 하는 친구"라며 응원을 보냈다.

20대 후반, 다소 늦게 배우 데뷔를 한 황인엽은 "데뷔 전인 20대 초중반에 빨리 달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10대에 생각했던 20대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다. 20대 초반, 중반까지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더 열심히 쥐어짜내며 살았던 것 같다"라며 "하지만 20대 후반이 되니까 힘을 많이 빼게 됐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배우로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하고 더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라며 "어릴 적 TV로 보던 선배님들이 계시고 그 분들과 호흡하는 것, 행복한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가 되면 멋진 어른이 될 거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막상 20대가 되어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부모님도 나이는 먹었지만 마음은 20대라고 하신다. 같은 것 같다. 단지 달라진 건 내 모습일 뿐"이라며 "그렇지만 좀 더 배우고 깨닫고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경험으로 쌓이면서 10대, 20대보다 시야가 더 넓어진다. 경험이 생기고 조금씩 저를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30대가 된 지금을 돌아봤다. 이어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배우 황인엽이 넷플릭스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JTBC '18어게인', tvN '여신강림'에 이어 '안나라수마나라'까지, 황인엽은 짝사랑 연기만 줄곧 해왔다. 이에 '짝사랑 연기'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오기도. 이에 "칭찬 감사하다"라고 말한 그는 "작품에서 계속 짝사랑만 했는데, 머리 속에 문장을 만든다. '왜 나를 좋아하지 않니?', '나는 너 좋아하는데. 나 좀 좋아해줘',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몰입을 하는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연기 방법을 전했다.

2018년 웹드라마 'WHY: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를 통해 데뷔한 황인엽은 '18어게인', '여신강림', '안나라수마나라'에 이어 오는 6월 3일 첫 방송되는 SBS '왜 오수재인가'까지,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대세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금씩이라도 한발짝이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배우로서의 욕심이자 사명감"이라며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고 평가를 해달라고 말한 황인엽은 '왜 오수재인가'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모습은 허세스럽고 반항적이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중하고 부드럽고 고민이 많고 섬세한 친구"라며 "서현진 선배님과의 멜로라인이 있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봐달라. 훌륭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 많이 나오니 기대해달라"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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