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키시티',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원숭이 "조직 패싸움 같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SBS 동물다큐멘터리의 대명사 주시평 PD가 원숭이 다큐멘터리 '멍키시티'로 돌아온다.

SBS스페셜[N]에서 제작한 '멍키시티'는 원숭이 중에서도 가장 똑똑하다는 '마카크 원숭이' 들의 도시 생존기를 담은 일종의 누아르 스타일의 동물다큐멘터리다.

마카그 원숭이의 일상을 담은 동물 다큐멘터리 '멍키시티'가 방송된다. [사진=SBS]

매년 원숭이 뷔페 축제가 열릴 만큼 사람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던 태국 롭부리 도시 원숭이들은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자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전례 없던 집단 패싸움을 일으켰다. 도시 원숭이들의 집단 패싸움은 "현대판 혹성탈출"이란 제목으로 전 세계에 보도되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멍키시티' 총연출을 맡은 주시평 PD 역시 이 영상을 보고 '멍키시티'를 기획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 PD는 "원숭이 패싸움을 보니 정말 어느 거리의 조직 패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이후 원숭이의 권력관계, 서열에 관해 공부하던 중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했는데, 기존에 알던 것과 달리 무조건 힘센 놈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우두머리가 되려면 무엇보다 무리 원숭이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마치 우리 인간사와 정말 비슷해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원숭이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들은 인간 못지않은 서열과 조직체계를 갖춘 정치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 자문을 맡은 생태학 박사 최재천 교수도 "원숭이, 침팬지 같은 동물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를 통해 우두머리를 결정하는 동물들이다. 단순히 힘센 개체가 우두머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독재하면 무리 구성원들에 의해 쫓겨난다. 그래서 똑똑한 대장들이 다른 수컷들에게 적당히 교미나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나눠주면서 불만을 없게 만들고 암컷들에게도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멍키시티' '1부 혼돈의 시간' 편은 주인공 "깔록"과 그의 라이벌 "차오"가 끊임없이 우두머리 서열 싸움을 펼치는데, 성격과 힘이 극명하게 다른 두 수컷이 어떻게 서로의 자리를 뺏고 뺏기는지, 치밀한 우두머리 찬탈 과정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제작진은 그동안 동물들의 서열, 권력 이야기는 수컷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실세는 암컷이었다며 또 다른 차별 점으로 '암컷의 삶'을 강조했다. 그동안 '모성애'로만 상징됐던 암컷의 삶이 아니라, 수컷 못지않게 권력을 행사하고 엄격한 서열사회의 중심을 이루는 암컷의 힘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멍키시티는 또 야생보다 치열한 도시 정글을 담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마카크 원숭이들의 재기발랄하고 똑똑한 도시 생활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제작진은 특히 '얇은 천에서 실을 뽑아 마치 사람처럼 치실질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면서, 사람의 물건을 활용할 줄 아는 신기한 원숭이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SBS스페셜[N] '멍키시티' '1부 혼돈의 시간' 편은 5월 14일 토요일 밤 8시 40분 첫 방송 된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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