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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신화 흔들리나…신규 분양물량 저조한 성적표에 미분양 물량까지


지난달 미분양 물량, 3월 대비 2배 증가…서울 신규 분양물량, 한자릿수 경쟁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부동산의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에서 한달만에 나온 신규 분양물량이 한자릿수 경쟁률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미분양 주택까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하락신호의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2일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기준 총 2만7천1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2만7천974가구) 대비 2.8%(794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서울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3월 180가구에서 2배 늘어난 360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강북구(195가구)에서 발생했다. 이어 ▲동대문구(95가구) ▲강동구(36가구) ▲구로구(29가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 역시 2천970가구로 전월(2천921가구)에 비해 1.7%가 늘어났다.

더욱이 분양 실적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난 속에 서울에 한달 만에 나온 신규 분양 물량이 예상을 꺾고 한자릿수 경쟁률이라는 분양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 다우아트리체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달 24~25일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1순위 청약 결과 41가구 모집에 298명이 지원하며 7.2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해당 단지는 더블역세권(창동역·쌍문역)을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분양이 진행된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 역시 한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강북구 수유동에 공급하는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용 59㎡의 분양가가 최고 9억원에 달하면서 무더기 미분양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대구의 경우 올해 분양한 단지 10곳이 모두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최근에 분양을 진행한 대구 수성구 '수성포레스트스위첸'은 총 748가구 모집 청약에 불과 58명만 신청했다. 지난달 17일 대구 달성 '태왕아너스 더힐' 역시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꺾인 배경에는 부동산 고점에 대한 피로감,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인 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을 기록, 지난달 첫째주(91.1)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편으로 분양가격이 치솟을 경우 자칫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건자재 가격이 일제히 증가했지만, 분상제로 인해 가격 전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자재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이달 발표 예정인 분양가상한제 개선 방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매수심리가 꺾인 상황에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미달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정부는 생애최초나 청년층 등을 대상으로 LTV, DSR 등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한도가 적용되는 만큼 부동산에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은 강해지겠지만, 거래가 활성화되어 현실화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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