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이준기 아닌 김희우 상상안돼"…'어겐마' 제작진 밝힌 뒷이야기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최종회 최고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겐마' 최종회에서는 독기를 장전한 김희우(이준기 분)가 검사복을 벗고 정치판에 입성, 조태섭(이경영 분)과 부패 카르텔을 모조리 소탕하고 다시 정의의 힘을 세우는 활약이 펼쳐지며 '사이다 피날레'로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에 '어게인 마이 라이프' 한철수 감독과 유정수, 김유리 작가는 조이뉴스24에 드라마 종영 소감 및 연출, 집필 당시 솔직한 심경, 이준기를 비롯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한철수 감독, 유정수, 김유리 작가 일문일답 전문이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컷 [사진=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종영했다.

(한철수 감독) 제작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의 노력과 열정이 가져온 결과였기에 감사의 마음뿐입니다.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쳐준 이준기 배우와 이경영 선배의 작품에 대한 신뢰와 열정 그리고 이순재, 유동근 대배우의 묵직한 뒷받침 여기에 모든 배우들의 작은 몸짓과 호흡도 놓치려 하지 않았던 스태프의 노력이 하나된 힘으로 어우러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200여일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놓아줘야 할 시간입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떠나 보내는 지금의 아쉬움은 머지않아 그리움으로 변하겠죠.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도 잊지 못할 듯 싶습니다. 제이, 김율, 이해날 작가님과 우리 ‘어게인 마이 라이프’ 식구들 그리고 그동안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유정수 작가) '어게인 마이 라이프' 제작진을 비롯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추운 겨울을 지나 올해 5월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이었는데 무사히 방송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방송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유리 작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는데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시청자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마음이 놓입니다. 한겨울에 촬영하느라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이 작품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무탈하게 마무리해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준기 등 배우들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한철수 감독) 배우 이준기는 멋진 배우이자 작품 내내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든든한 동료였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현장을 늘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어줬고 정확한 연출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연기 검증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의 노력을 했던 천군만마 같았던 존재였습니다.

(유정수 작가)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줬습니다. 특히 이준기 씨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걱정했는데 감독님과 함께 촬영장을 즐겁게 리드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연기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중 김희우가 환생한 것처럼 보일 만큼 대체불가 배우였습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하면서 이준기 씨의 팬이 되어버렸고 앞으로도 응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게인 마이 라이프' 배우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입니다.

(김유리 작가) 최종화를 보고 이준기 배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기가 아닌 김희우는 상상이 안 된다고요. 그만큼 캐릭터를 완벽 그 이상으로 소화해준 배우입니다. 작품을 대하는 열정은 작가인 저를 반성하게 할 만큼 엄청났고요. 작가가 배우를 신뢰할 때 대본이 더 활력을 갖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저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100%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겐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철수 감독)1부 조사실에서 조태섭과 김희우의 대화 장면과 15부 한정식집에서 인생 2회차 희우가 조태섭을 찾아가 대치하던 장면입니다. 잡으려는 자와 빠져나가려는 자의 심리 묘사가 이준기, 이경영 두 연기자의 숨막히는 연기 대결로 응축되어 표현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7부 김산항에서 마약 밀매 수사 과정에서 조폭 10여명을 상대로 한 컷으로 촬영한 결투씬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 장면은 이준기 배우가 대역없이 한 컷으로 촬영했으나 시간 관계상 편집 과정에서 컷이 나눠졌습니다. 특히 16부 엔딩컷도 기억에 남는데 비주얼만 놓고 봐서는 가장 멋진 희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정수 작가) 희우가 환생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집이었습니다. 이전 생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희우의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효도는 살아생전에 해야 하는데 그걸 지나고서야 깨닫습니다.)

(김유리 작가)12부에서 조태섭이 희우와 김석훈을 불러 식사하는 씬이 있습니다. 조태섭의 질문에 희우가 위기에 빠지죠. 진실을 말하면 김석훈이, 거짓을 말하면 조태섭이 희우를 칠 상황이라서요. 쓸 때는 몰랐는데 영상으로 보니 세 배우에게서 뿜어나오는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컷 [사진=SBS]

◆작품을 연출, 집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한철수 감독) 이전 삶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향한 2번째 도전이었기에 희우에게는 한눈 팔 시간과 여유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칫 로맨스로 흘러가면 이 작품이 의도하고자 했던 목표를 향한 주인공의 의지는 물론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간 구원 나아가 희우의 성장 의미도 퇴색된다고 생각했기에 이점을 배우들과 공유하려 노력했습니다.

(유정수 작가) 원작 웹소설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극적인 에피소드가 많아 재미있었습니다. 원작을 추천한 감독님과 원작을 제공해주신 삼화네트웍스와 크로스픽쳐스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집필 중 원작의 의문점과 미흡한 부분을 애프터서비스해준 원작자 이해날 작가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회귀라는 설정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부분이고 가장 극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두 번째 인생을 산다면? 제작진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돈이 아니라 정의와 복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영웅과 악당, 정의와 복수라는 테마가 원작에 확실하게 그려졌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집필 초반 웹소설에 익숙하지 않아 어느 정도의 각색 작업을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최대화하면서 극적인 드라마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회귀물에서 부동산이나 주식, 비트코인 같은 소재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집필 당시 한창 부동산 폭등기였고 청년 세대들의 영끌, 벼락거지 등 자산 격차와 불평등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시기였습니다. 타인의 비극이 주는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했고 환생한 김희우가 부를 쌓아나가는 과정보다 빠른 전개로 정의구현에 앞장서서 사이다를 날리는 것이 불필요한 비판을 피해가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작에 있는 부동산을 통해 부를 쌓아나가는 부분은 최소화했습니다.

(김유리 작가) 흔히 사이다 전개라고 하는 웹소설,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갈등과 대립을 고조시키고 풀어나가야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기존 독자들과 드라마 시청자 사이의 갭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16회라는 한정적인 시간 안에서 방대한 사건들을 압축하는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하여 자연스럽게 원작의 장점인 사이다 전개를 살리면서 드라마적 요소를 놓치지 않는 쪽으로 집필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특히 통쾌한 사이다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패턴이 반복되면 지루함을 느낍니다. 그 부분을 가장 경계하며 집필했습니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전개는 반전과 복선을, 전체적인 틀 안에서는 개연성과 명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집필하면서 꼭 지켜내야겠다 생각한 것은 희우 캐릭터의 일관성이었습니다. 원작에서의 희우는 조태섭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면 드라마에서의 희우는 선을 지키며 악을 처단합니다. 도덕성이라고 해도 되고 그만의 강직함이라고 할까요? 적어도 희우는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없는 일을 꾸미거나 하며 조태섭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배종옥 이규한의 특별출연 섭외 과정 및 배경은?

(한철수 감독)빌런 조태섭이 사라진 뒤 마무리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규한 배우와 배종옥 배우는 사이코패스와 여제의 이미지를 창출해내는데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기에 ‘우아한 가’를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인연의 끈을 이어온 두 배우에게 부탁드렸고 두 배우의 흔쾌한 허락이 있었기에 촬영이 성사됐습니다.

◆이준기가 캐스팅 1순위였고 실제로 함께 하게 됐다. 드라마를 함께 하며 느낀 만족감은 어느 정도였나.

(한철수 감독) 배우가 작품을 고사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그 이유를 몰랐지만 이 작품은 왠지 이준기라는 배우가 최적화란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에 이준기 배우를 고집했고 제작사의 각고 노력 끝에 캐스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자기 복제의 우려 때문이라는 이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대한 애티튜드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배우와 함께라면 잘될 거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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