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시총 98조 증발한 삼성전자,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


"메모리 수요 악화 우려…PBR 1.4배로 저점 매수 가능 구간"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2천원대까지 밀리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매입한 자사주도 전부 손실 구간으로 들어섰을 정도다.

이같은 주가 하락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에는 각종 대외 악재들이 반영돼 있는 상태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8일 6만3천원대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 공시한 임원은 총 36명이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63억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6만2천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자사주를 취득한 임원들은 최근 매입분에 대해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 말 이후 두 달 넘게 6만원대에 갇혀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21%가량 빠졌으며, 시가총액은 98조5천14억원가량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이끄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7조2천2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삼성전자 주식을 6조7천710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13조7천24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물량을 대거 받아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 13일 기준 50.2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잔고 비중은 늘었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종목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올해 초 0.3%에서 지난 8일 기준 0.11%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전하는 데는 경기둔화와 공급망 차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등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정보기술(IT) 세트 출하 둔화와 재고 증가에 따라 향후 고객사들의 반도체 구매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IT·모바일(IM) 부문 실적 재둔화에 따라 올 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PC는 소비자 수요 둔화, 모바일은 중화권 수요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수요의 버팀목이었던 서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은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대외 악재들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진단에 따른다.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은 연간 저점 배수들의 평균인 1.2배(6만원대 초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 관성에 따라 주가가 소폭 떨어질 수 있으나,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구간대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이어 "미국의 완화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에 따라 경기선행지표들이 강세를 보인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IT 수요 변동에 민감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수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경쟁력이 월등한 기업은 이러한 위기 상황과 변동성 우려를 공급 측면의 영향력과 신제품, 신기술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빠르게 극복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점에서 중장기 관점 접근이 가능한 투자자라면 6만원 중반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