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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창감독 "변화 능한 감독 되고파…'장미맨션'도 그랬으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연출 "생활 밀착형 스릴러, 리얼리티 중요"

영화 '계춘할망', '표적',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 다채로운 장르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던 창감독이 현실 스릴러에 도전했다. 스크린이 아닌 OTT 서비스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최근 티빙으로 공개된 '장미맨션'은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지나가 형사 민수와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임지연이 언니 지현을 찾아 나서는 송지나로 분했고 윤균상은 송지나를 도와주는 유일한 조력자 박민수 형사 역을 맡았다.

'장미맨션'의 시작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였다. 생활 밀착형 스릴러에 더 가깝고 멜로라인이 강했던 '장미맨션'은 드라마 형식으로 변경되면서 미스터리 스릴러의 색이 짙어졌다.

극 중 송지나는 갑자기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두 발 벗고 나선다. 수사 상의 절차를 언급하며 미적거리는 형사대신 직접 언니를 찾아 나서면서 살해 전과가 있는 이우혁(조달환)에 맞서거나 변태스러운 구석이 있는 찰리(김도윤)과 갈등을 맺는다.

'장미맨션'은 현대인의 가장 기본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레 열리는 도어락은 겪어보지 않은 일임에도 오싹함을 선사하고 재개발을 위해 도덕적 윤리를 저버린 입주민을 볼 때도 극 중의 상황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창감독은 이와 같은 설정들을 통해 '장미맨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스릴러적 재미를 배가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이하 창감독과의 일문일답

-드라마 연출은 처음이다. 영화와 OTT 오리지널의 차이를 느낀 게 있나.

물리적인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그래도 OTT는 굉장히 영화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리적인 길이를 다음 회에 이어지게 만들어야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게 극작이 됐든 연출의 형태가 됐든. 그 점이 상당히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다. 영화는 극장에 사람을 앉혀놓고 쭉 달리게끔 한다면 OTT는 회별로 나눠져 있다보니 회와 회를 넘어가야하는 접점들을 계산하는 게 중요했다.

-4회씩 세 번에 걸쳐 공개됐다.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원래는 12부작을 한 번에 공개하려고 했다. 장르적인 특성상 범인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 고민이 많았다. 4회씩 공개를 한 것은 러닝타임상 괜찮을 것 같고 범인을 찾는 이야기다보니 4회가 적당할 것 같았다.

-생활 밀착형 스릴러라는 장르를 다루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리얼리티리를 살려야 하는 이야기일수록 취재가 중요했다. 이우혁 캐릭터도 의사 선생님에게 자문을 받아 캐릭터를 완성시켜야 했고 유학을 다녀온 찰리, 가정 내에서 차별을 받은 지연 등도 취재했다. 과도한 리얼리티가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극에서 진짜 내 생활 같은 그런 체험을 줘야 하는 것이지 않나. 설득력이 있으려면 취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작품 연출을 준비하면서 연출 노트를 만들어 배우들한테 줬다고 하더라. 거기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나

시그니처로 생각하는 컬러, 색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 등을 적었다. 장소 컨택이 되기 전에는 원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적기도 했었고 날씨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에피소드를 왜 이렇게 만든건지에 대한 부분들이 있었다.

-연출노트에 적힌 컬러감은 어떤 것이었나

인물의 내면에 시그니처 컬러를 부여함으로써 관객이 캐릭터를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지나는 살구색을 줌으로써 '거짓말'이라는 성격과 잘 융화를 시키고자 했다. 지나의 휴대폰 케이스, 의상 등에 숨겨둔 색감이 살구색이었다. 살아있는 색으로 표현한 지나와 달리 민수는 나무 껍질 같은 느낌의 고동색과 갈색을 부여했다. 지나는 회가 거듭될수록 살구색이 탈색되고, 11부 중반부터 마지막까지의 지나 의상은 옅은 갈색 계열로 민수와 닮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창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장미맨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극 초반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 스릴러의 오싹함과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설정이었나

어두침침한 배경으로 스릴러 묘미를 높이려고 했다. 4부까지 비가 계속 오는데 극 중 상황이 장마기간이다. 5부부터는 폭염이라는 설정이고 후반부에는 환절기다. 비오는 날의 보이지 않는 추적추적함, 장막에 쌓여있는 분위기가 이야기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첫 회에 등장한 베드신에 수위 논란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나

개인적으로 당황스러웠다. 노출 수위가 높다는 평에 당황했다. 공중파나 케이블보다 프리미엄으로 만들어내는 19금 드라마지 않나. 그래서 얼마든지 표현의 영역에 많이 열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불편해하시는 분들을 봤다. 일반 드라마의 잣대로 보면 수위가 있는 드라마로 보실 수 있겠지만, OTT라고 보면 수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베드신이 꼭 필요한 장면이었나라는 말도 나왔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던질 것이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묘사하는 강렬한 시퀀스가 필요했다. 신혼부부가 안방에서 관계를 나누면서 나누는 대화가 일상적인 대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카메라가 빠지면서 아파트 전체가 담기는데 그게 꼭 저는 감옥 같았다. 또 우혁이 성적인 결핍 때문에 잔인하게 살해를 하는데 강렬한 대비를 주기 위해선 그 장면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장미맨션'은 어떤 작품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나

제 바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장르적인 변화를 늘 주고 싶은, 늘 변화하면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감독이다. 자기의 색과 장르가 확고한 감독도 계시지 않나. 저는 다양하게 하면서 변화에 능한 감독으로 남고 싶다. '저 사람은 자기의 장르적인 변신을 자유자재로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장미맨션'도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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