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김호중, 팬 편지로 만든 신곡…"군 복무, 내겐 선물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신이 있다면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가수 김호중은 인기 가속도를 달리고 있을 때 사회복무로 공백을 갖게 됐다. 팬들과는 더 단단해졌고, 복지관에서 복무하며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정신없이 달렸던 스케줄에서 벗어나니, 음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김호중은 "소중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가수 김호중이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김호중은 지난 6월 17일 소집해제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림콘서트 트롯'과 '평화콘서트' 무대로 팬들을 만났고,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 참석해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발표하고 노래로 근황도 전했다.

소집해제 후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이 '현장'에 투입된 김호중은 "1년 9개월 동안 복지관에서 근무를 하면서 생각보다 꽤 많은 충전을 했고, 힐링을 했다"라며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바로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집해제 한 두 달 전부터 컨디션이나 음악적인 것을 준비했다"고 웃었다.

김호중은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이후 막강한 팬덤을 끌어모으며 예능과 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다. 전성기를 한참 누리고 있던 그는 사회복무를 하게 되며 잠시 '쉼표'를 찍었다.

김호중은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복무를 하면서 돈주고도 못할 경험을 했다. 많은 생각과 정리정돈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경험했다고 자부한 그에게 장애인 복지관 근무는 또다른 감정을 알게 해줬다. 그는 "복지관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라며 "신이 있다면 나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해서 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같이 있었던 친구들이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들이었어요. 처음 2,3달 정도는 경계도 많이 했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 훈련을 받아왔고, 낯선 사람들에 대한 접근을 하기가 어려운 친구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너무 많았어요. 어느 순간 제 이름을 외우기 시작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먼저 다가와줬어요. 진심을 가지고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마음으로 대하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지만 통할 수 있겠구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라든지 마음적으로 훈련이 된 시간이었어요."

김호중은 지금도 이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복지카드 사진을 교체할 수 있도록 사진 작가와 감독을 섭외한 일화도 공개했다.

"야외 활동으로 서울 근교나 랜드마크를 다니는 수업이 있어요. 복지카드를 소지해야만 관람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 때 제 화보와 자켓 촬영을 해줬던 작가님, 감독님 생각이 나서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사진관 이용이나 일상 생활이 어려운 친구들이라 복지관에 직접 와서 찍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집해제도 얼마 남지 않아서 기념도 되고. 마침 감독님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흔쾌히 와줬어요. 얼마 전에 사진도 다 찍어서 복지카드 증명사진을 바꿔줬죠. 진심을 갖고 용기있게 이야기 하면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군백기' 동안 팬들과의 관계는 더 단단해졌다. 그는 "팬들이 '건강하게만 돌아와라. 우린 언제나 이 자리에 있다'고 안도시켜줬다. 걱정보단 잘 준비해서 잘 돌아오는 것이 최고로 좋은 일이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복무 기간 내내 주말엔 팬들에 편지를 남겼고, 팬들은 응원을 전했다.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은 팬들과의 편지 덕분에 나온 노래이기도 하다.

가수 김호중이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팬카페에 팬들이 저에게 쓰는 '군사우편' 같은 느낌의 공간이 있어요. 몇몇 분이 저에게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쓴 편지가 있어요. 한 분이 아니라 꽤 여러사람이 언급을 해줘서 그 단어에 꽂혔어요. 가사의 90%는 팬들의 편지에서 발췌를 했어요.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해소가 됐다. 성악을 전공했고, 트로트 음악으로까지 확장하며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했던 터.

"1년 9개월 동안 복무를 하면서 '넌 어떤 음악이 하고 싶니' '어떤 음악을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질문했어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중들에게 나서야 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아직까지 결론난건 없지만, 마음속에 자리한건 김호중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을 해보자는 거에요. 성악, 트로트, 가요 어느 장르를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기에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자는 마음이 컸어요."

김호중은 다시 달린다. 7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라마(PANORAMA)'를 발매하고 9월부터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SBS 단독쇼도 준비하고 있으며, 미디어아트전도 기획하고 있다.

김호중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가수가 된 것"이라며 "어떤 장르를 하는 사람보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라고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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