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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태풍이 오기 전, 흔들리는 나뭇가지 미리 자를 것"


보험사 자본력 확보 거듭 강조…"필요 시 적기시정조치 적극 실행"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풍이 불기 전, 이미 부러지거나 흔들린 나뭇가지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사 자체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미흡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기관 지정) 등을 적극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건전성과 자기자본 충실도가 저하된 금융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나아가 시장퇴출까지 유도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RBC(지급여력)비율 100% 미만 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 원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MG손해보험 적기 시정 조치 지정에 대한 질의에 "엄격히 요건을 검토해서 조치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시행하도록 금융위원장에게 건의하고 위원회 한 명으로서 그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특정 금융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보험산업의 대내외적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이날 이 원장은 '자본력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위기 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RBC 제도 개선은 자본 적정성 관리에 일부 도움 되지만,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되면 자본 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에서는 자체 위험·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본 확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원장은 "은행과 보험은 업계 특성이 다르고 보험 같은 경우에는 이자율 변동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잔존 만기(듀레이션) 등 어떤 상품 자산 부채의 특성상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RBC 관련된 제도 개선이라든가 IFRS17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이 경기 격변기에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른 업권보다 더욱더 건전성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3분기 금리가 계속 올라 자본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떤 지원책을 추가로 내놓겠냐는 질문에도 "태풍이 불기 전에 이미 부러지거나 흔들린 나뭇가지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업계의 자율적인 자본 확충 노력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고, 그와 더불어 금감원이 갖고 있는 법률상 조치에 대한 요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 생명보험사 대표 10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 DB·KB손보 등 손해보험사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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