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별똥별' 박소진, 깊어지고 넓어지며 느끼는 연기의 매력


배우 박소진, '별똥별'서 연예부 기자로 변신…사실적인 연기로 호평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연기 열정을 크게 품게 돼 다행이에요"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해 어느덧 배우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이제 아이돌 시절의 모습보다는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가 더 강하게 떠오른다. 드라마 '별똥별'은 그런 박소진에게 연기의 열정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 됐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별똥별'은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뭉친 사람들의 생생한 현장을 그린 작품. 박소진은 극 중 연예부 기자 조기쁨 역을 맡아 연예부 기자의 수고로움과 노고를 함께 전달했다.

배우 박소진이 tvN 드라마 '별똥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데뷔 12년 차 박소진에게 연예부 기자는 생소하지 않다. 아이돌 활동했을 때부터 수많은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기자 앞에 서서 활동을 소개하는 일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 평소 주로 봐왔던 인물을 연기하게 됐지만, 박소진은 자신감이 크지도 그렇다고 부담이 생기지도 않았다. 다만 인터뷰이(interviewee)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인터뷰어(interviewer)의 마음가짐, 스탠스 등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조기쁨을 표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 됐다. 다수의 연예인을 만나면서도 큰 감정 폭이 없이 대하는 조기쁨이 시니컬하나, 이것만으로 설명되진 않길 바랐다. 조기쁨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일하기 때문에, 시니컬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신경을 썼다.

박소진은 연예부 기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 전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3시간이 넘도록 이야기하면서 그가 느낀 지점은 "연예부 기자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소진은 "단순하게 시니컬한 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한 애정, 사람의 관심으로 시작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제가 생각한 조기쁨의 포인트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니까 질린 것보다 일 같이 느껴져서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야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그게 오히려 피로할 것 같이 느껴졌다"라며 "해내야 할 일을 정확히 하면서 내 감정의 영역은 방해받고 싶지 않은 게 남들이 보기에는 시니컬해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기쁨이도 생존하기 위한 자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소진이 tvN 드라마 '별똥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이는 조기쁨의 표현방식뿐만 아니라 극 중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이 없는 인물처럼 느껴지다가도 정도를 알며 회사가 추구하고 원하는 방향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조기쁨에게는 시니컬함에 깔린 인간다움이 느껴진다.

박소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이윤우의 사망 에피소드를 꼽았다. 극 중 조기쁨은 이윤우의 출연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했고 그로부터 얼마 뒤 이윤우는 숨진 채 발견됐다. 이윤우의 사망이 어떠한 이유라고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기쁨은 자기 기사가 이윤우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걱정하고 속상함을 토로한다. 복잡미묘한 마음에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국장은 조기쁨에게 취재를 재촉하고 장례식 예복이 아닌 것은 상관이 없다며 그를 다그친다. 그렇게 도착한 장례식장에서 조기쁨은 일하고 있는 오한별(이성경 분)을 마주하고 감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박소진은 "내가 했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죽기까지 할만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이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위로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해줄 만한 것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그런 소식을 전하는 사람으로서도 불편한 마음이 들더라"라고 연예부 기자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배우 박소진이 tvN 드라마 '별똥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연예계의 일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별똥별'에서 특히나 사실적으로 그려졌다고 호평을 받았던 것은 온스타일보의 국장(이주원)이었다. 계속해서 단독을 강요하고 사적인 감정이 섞인 기사를 요구하는 일 등, 구시대적 발언과 지시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리얼하다'라는 평을 받기도. 박소진은 국장 밑에서 시달리는 조기쁨을 연기하면서, 또 외적으론 오로지 혼자 화살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보면서 연예부 기자의 노고를 이해했다.

박소진은 "이주원 선배님은 너무 순하고 좋은 분인데 국장 캐릭터를 하는 동안에는 실제로도 복잡미묘한 스트레스가 느껴지더라"라며 "'어쩌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나한테 왜 그러지' 싶기도 했다. 사실 모든 직장인이 하는 스트레스 아니겠냐"라고 이해했다.

또한 그는 "인간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비난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비판만 한다면 그건 기자로서의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주관에 있어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보는 사람들도 그 자유를 인정해줬으면 좋겠고. 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열심히 외쳐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연예부 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함께 말했다.

배우 박소진이 tvN 드라마 '별똥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시니컬한 조기쁨을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면모를 함께 보여준 박소진. 이번 작품으로 연기 호평이 줄을 이었다. 실제 연예부 기자인 것처럼 보인다는 극찬과 '박소진인 줄 몰랐다'라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이에 박소진은 "호평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안도하면서 "사실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 '안 저런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 알지는 못한다. 다행히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내적인 성장을 했다고 느끼냐'라는 물음에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냉철하게 판단하면서도 "성장보다는 현장에서 얻는 배움이 있고 전보다는 긴장을 덜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저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온 게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첫 연기를 시작한 박소진은 이후로도 조연으로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가며 성장했다. 햇수로는 8년 차가 넘었으나 스스로는 연극을 하면서부터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그는 "그냥 한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라며 "늘 열심히는 했지만, 조금 다른 것 같다. 고민하는 깊이도 다른 것 같고. 생각이 더 커지고 깊어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똑같이 고민해도 아웃풋이 달라지는 것도 있고.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래서 더 재밌다"라고 연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걸스데이 활동까지 합하면 어느덧 데뷔 12년이 됐다. 눈 깜짝할 새 빠르게 지나간 세월에 놀라움을 표하던 박소진은 "12년처럼 안 느껴지기도 하고 까마득히 긴 세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연기의 열정을 크게 품게 돼 다행인 것 같고 배우는 하면 할수록 재밌는 직업인 것 같다"라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밌는 일들이 많을 거라고 기대하고 싶다. 지치지 않고 싶다.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지 않다. 평생 꿈처럼 가져가고 싶다"라고 열의를 내비쳤다.

한편 '별똥별'을 마친 박소진은 tvN 토일드라마 '환혼'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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