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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짜 점심은 없다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무증(무상증자) 테마 시총(시가총액) 2천억원인데 유보율 16만%짜리 발견"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상증자' 찾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무상증자는 통상 회사가 자본잉여금으로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발행 신주만큼 기존 주식의 가격이 낮춰지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가가 '싸다'는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사진=조은수 기자]
[사진=조은수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곤두박질 치자 무상증자가 단기 수익을 볼 수 있는 테마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말 노티스로 시작된 무상증자 바람이 공구우먼, 실리콘투 등으로 옮겨붙고 있다.

노티스는 무상증자 결정 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로 했다. 공구우먼도 무상증자 결정 공시 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한차례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나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무상증자 테마로 단기 시세가 급등하자 주식 커뮤니티 등에선 무상증자를 시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회사 찾기에 나섰다. 높은 유보율(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이 중요 조건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유보율은 기업이 동원 가능한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이는데,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 원준의 경우 회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하기 전 이미 매수세가 유입돼 무상증자 결정 공시 후엔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무상증자 테마 효과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노터스의 6연상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간 고점에서 물리기 십상인 셈이다.

급등에는 급락이 뒤따른다. 화려한 그래프를 그렸던 노터스의 주가는 9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끝을 맺었다. 주가는 4만4천원으로 고점을 형성한 뒤 직전 주가인 7천원대까지 떨어졌다.

무상증자 테마가 작용했던 한 달 만의 일이다. 단기 투자로 '한방'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순 테마론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선 더욱 더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한다. 증권가의 유명한 격언을 떠올려 본다. 공짜 점심은 없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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