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NHN 佛 웹툰 경쟁 확대…현지화 성과 '톡톡' [IT돋보기]


현지 법인 설립에 최대 서브컬처 행사 후원까지…성과도 빠르게 향상 추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 NHN코미코 등 국내 웹툰 업체들이 나란히 프랑스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유력 웹툰 플랫폼들이 프랑스에 신규 진입하면서 현지에서 벌이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 설립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상반기 중 설립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는 다소 지연됐다. 네이버웹툰은 총괄 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와 일본에 이어 해외 거점을 확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프랑스 현지 웹툰 1위 자리를 더욱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네이버 웹툰의 슈퍼캐스팅 관련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총괄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연재 작품 수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프랑스어와 독일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각각 200개, 100여개 작품을 올해 중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현지 웹툰 공모전 등을 통해 창작자 발굴에도 나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이달 중으로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유럽 총괄 법인 설립은 계속 준비 중"이라며 "이미 프랑스 쪽에 서비스를 출시한 지 수년이 지난 데다가 프랑스 쪽 업무를 하는 팀이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어 현재도 업무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서브컬처 행사 중 하나인 '재팬 엑스포'의 오피셜 파트너로 선정됐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 서브컬처를 소재로 한 전시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중단하다가 올해 7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재팬 엑스포'가 오피셜 파트너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카카오픽코마는 향후 3년간 오피셜 파트너를 맡게 됐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재팬 엑스포' 2022 행사에 카카오픽코마가 올해부터 '오피셜 파트너'로 선정됐다. [사진=카카오픽코마]

카카오픽코마는 '재팬 엑스포'를 통해 '일본 만화(망가)'를 프랑스 현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본 국내 출판사와 협력하면서, 다양한 만화 콘텐츠를 현지에 알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가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 만화와 도서·출판 산업을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만화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프랑스에 '픽코마'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한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5월 iOS 버전 앱을 선보였고 현재는 PC 웹 버전까지 확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픽코마' 프랑스판에 연재 중인 작품 수는 250개가 넘는다. 일본 '픽코마' 웹툰 연재작뿐만 아니라 '진격의 거인', '원피스' 등 각종 단행본들도 프랑스어로 번역돼 조만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웹툰을 넘어 일본 만화 전반을 프랑스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프랑스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린 NHN 역시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가 현지에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플랫폼 운영사인 NHN코미코에 따르면 '포켓코믹스'는 애플 앱스토어 웹툰 앱 매출 부문에서 네이버웹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매출 기준으로 픽코마를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HN코미코는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서비스를 지난 1월부터 시작했는데, 론칭 이후 매월 100~150%씩 트래픽과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NHN코미코의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주요 작품들의 모습. [사진=NHN코미코]

'포켓코믹스'는 본래 NHN코미코가 강점을 가지고 있던 장르인 로맨스판타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프랑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의 80% 이상이 로맨스판타지 장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NHN코미코는 지난 2월 프랑스 진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여성향 웹툰 플랫폼 중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는데, 프랑스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NHN코미코 관계자는 "최근 진출한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특히 먼저 진출해 있던 타 웹툰 플랫폼을 론칭 3개월 만에 매출 순위에서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플랫폼이 프랑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럽에서 만화·웹툰 시장이 가장 큰 곳이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미 이전부터 만화 산업이 상당한 규모로 형성됐고,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만화 플랫폼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키다리스튜디오 등이 지난 2019년 본격적으로 프랑스에서 웹툰 사업을 확대했고 올해 들어 카카오와 NHN이 후발 주자로 진입하며 국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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