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尹정부 1기 내각…인선 문제 없다는 대통령


尹, 연일 '전 정부' 소환…"이렇게 훌륭한 장관 있었나" 불쾌감 비쳐

인사시스템 지적에 대통령실 '고심' 감지…"내부에서도 생각 중"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7.05.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 두 달이 되도록 내각 구성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명 이후 후보자 '자진 사퇴'와 '청문회 패싱'이 각각 세 차례에 달하는 등 검증의 한계가 여러 차례 반복되자,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도 인사 시스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심이 깊어진 분위기다. 고위직 인사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채 잇따라 임명된 것은 한 달간 공전 중인 국회의 파행 탓도 크다. 그러나 야당은 '국회 패싱', '국민 간보기', '부실인사 대참사'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후에는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한다. 임명장을 수여하던 중 윤 대통령은 박 부총리에게 "임명이 늦어져서 또 언론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는 윤 대통령의 덕담에 미소 없이 굳은 표정으로 목례했다. 임명장을 수여받았으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그가 교육부 장관이 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은 모두 국회 공전 속에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사례는 김창기 국세청장을 포함, 3명으로 늘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장관도 박진 외교부, 이상민 행정안전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6명이다.

여기에 각종 논란으로 낙마한 장관 후보자가 3명에 달한다. 김인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 전원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빠찬스' 논란,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내정된 김승희 후보자가 '정치자금' 논란 속에 모두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박 부총리, 한덕수 국무총리. 2022.07.05.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구성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부실 인사'를 꼬집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만난 취재진이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된 송옥렬 후보자나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실패'의 지적이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며 곧바로 "다른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반복되는 문제들이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추가 질문이 나왔지만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 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며 뒤돌아 집무실로 이동했다.

김승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기 전이었던 전날 아침 출근길에도 전 정부를 비교 대상으로 들며 "(인사는)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와 동료들하고도 논의를 해보고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가부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했고, 같은날 오전 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인사청문회를 치르지 못한 건 국회 공전 탓일 뿐, 부실 인사는 없었단 뜻을 에둘러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반면에 거듭된 인사 검증 부실을 부각하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출근길에 '다른 정권 때와 비교 해 보라'고 한 것을 두고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일어나는 데 대한 지적과 비판은 잘 듣고 있다"며 "(인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 역시 귀 기울여 듣고 있고 내부에서도 그 건에 대해 좀 더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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