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 회장이 꽂힌 전장사업…삼성·LG, 대격돌


500조 시장 공략 박차…미래 먹거리 위해 전자 계열사 역량 총동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과 LG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두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에 4천억 달러(약 520조원), 2028년에 7천억 달러(약 91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용 e파워트레인 등이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올리며 시장이 급증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도 전자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 해 전장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삼성에서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모듈 공급을 전장 시장에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테슬라에 수 조원대 규모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MLCC도 지난해 6월 동일 크기 기준 세계 최고 용량의 제품을 개발해 전기차 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BMW, 현대차 등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한 하만은 성장이 더디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6천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는 디지털 콕핏 판매 확대, 인수·합병(M&A) 등으로 세를 확대할 전망이다. 디지털 콕핏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전장 부품이다.

하만은 지난 3월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엔 자동차 생산에 제약이 있었으며 하만 또한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가 완화돼 일부 회복되고 있어서 코로나19 때 비용을 절감한 분야에 대해선 향후 재투자를 통해 효율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달 유럽 출장 후 밝힌 소회에서 전장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도 갔었고, BMW 고객도 만났다"며 "전장기업 하만 카돈도 갔었고,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전장 사업 수주액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취임 4년을 맞은 구광모 회장은 휴대폰 사업을 접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면서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상반기에 약 8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LG전자 전장(VS) 사업본부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LG 전장 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Tech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으며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 핵심영역 전반에 걸쳐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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