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설정은 파격이었지만 전개는 애틋하다.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 '메리 퀴어'는 완전히 다를 것 같지만 전혀 다르지 않은 세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문제제기를 한다. 남과 다르면 틀린 것이냐고 말이다.
8일 오전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퀴어' 1, 2회가 첫 공개됐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그린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
![메리퀴어 [사진=웨이브]](https://image.inews24.com/v1/d5fe1e86ff970e.jpg)
'메리 퀴어'는 기존 이성커플들의 연애 리얼리티에서 한단계 진화한, 퀴어 커플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사회의 그늘에 숨어있던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이 예능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등장해 사랑과 연애, 그리고 삶을 논한다. 남다른 6인의 이야기가 얼마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처음 제안을 받고, 진짜 우리 사회가 달라졌구나 느꼈다"는 MC 신동엽의 말처럼, '메리퀴어'는 '퀴어 프렌들리'로 달라진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은 "무턱대고 응원하고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저런 사람도, 저런 삶도 있구나 하고 지켜봐 달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이런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을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첫 퀴어 예능의 등장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공감요정'으로 나선 하니는 "드디어 이런 용기가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어 기대되고 설렌다"면서도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롤로그부터 눈시울을 붉혔던 하니는 눈가가 촉촉해질 때까지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에는 남남커플 김민준-박보성, 여여커플 임가람-이승은, 그리고 트렌스젠더 커플 유지해-이민주가 출연한다. 실제 커플들의 로맨스 일상은 여느 이성커플들과 다를 바 없이 알콩달콩하고 풋풋하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뚝뚝 떨어지고, 질투도 서슴없다. 스킨십 역시 과감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맞닥뜨리는 편견의 벽에 좌절하고 실망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귄지 590일 된 김민준과 박보성은 혼인신고까지 한 사이. 하지만 집 앞 마트에서는 손 조차 잡을 수 없다. 그들은 "할머니들이 (손 잡은거 보면) 쓰러진다"라며 "한국에서는 아직 안돼"라고 스스로 선을 긋는다. 만난지 2년이 된 임가람-이승은 커플은 '트와이라잇'같은 로맨틱한 야외결혼식을 계획 중이지만, 레즈비언 커플을 받아주는 웨딩 플래너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각자의 부모님에게조차 결혼 소식을 숨기고 있다고.
![메리퀴어 [사진=웨이브]](https://image.inews24.com/v1/244a5137142e53.jpg)
트렌스젠더 유지해, 이민주 커플은 그 흔한 수영장 데이트도 힘들다. 아직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는 유지해가 수영장 입장을 거절당한 것. "나는 지금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라는 유지해의 고백에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는 이민주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낸다. 특히 유지해와 공개열애 후 직장 상사에게 쌍욕을 들었다는 이민주의 고백은 시청자들을 분노케했다.
멀리서 보면 이질적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느 연인들과 다를 바 없는, 특별한 세커플의 연애 스토리는 앞으로도 5주간 이어진다. 커밍아웃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이들. 편견에 맞서는 6인의 색다르고 용감한 도전을 응원한다.
한편 웨이브는 '메리퀴어'에 이어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를 선보인다. 15일 첫공개.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