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 '제로섬게임' 고동완, 뻔한 소재에서 신선함을 찾다


'워크맨'→'네고왕' 고동완 PD의 첫 OTT 연출작 '제로섬게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예능계 미다스의 손이 나왔다. 공개하는 것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중이다. 웹 예능에서 OTT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 고동완 PD가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으로 '웰메이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호평받고 있다. 뻔한 것에서 방향을 틀어 변주를 주고 여기서 참신함을 찾아내는 고동완 PD는 "고동완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열의를 드러냈다.

최근 티빙에서 공개돼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오리지널 '제로섬게임'은 몸무게의 총합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미션이 주어지는 가운데, 참가자 10인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웹 예능 '워크맨', '로또왕', '발명왕', '네고왕' 등으로 유튜브 시청자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그가 처음으로 OTT에서 선보인 콘텐츠다.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고동완 PD가 연출했던 웹 예능들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함으로 1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공개되는 회차마다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고 많은 팬을 양산했다. 그의 강점이자 장점인 참신함은 이번 '제로섬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로섬게임'은 단순히 체중을 증·감량하는 것을 넘어서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것도 본인의 몸무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팀원 몸무게의 총합으로 상금이 변동되는 방식이다. 현재 본인의 몸무게는 모른 채 팀원들의 상태를 파악하며 자신이 더 먹어야 하는지, 덜 먹어야 하는지, 체중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탈락자를 정하는 상황에선 어떤 팀원과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가 심리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동완 PD는 평소 좋아하던 추리물을 기획하겠다고 시작점을 잡고 과몰입을 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나섰다. 전작에서는 10분 내에서 끝나는 단편 예능을 주로 연출했던 터라 시리즈로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콘텐츠를 탐색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제로섬게임'이다.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처음엔 찜질방에서 진행되는 연애 리얼리티를 생각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몸무게 그리고 증·감량이 아닌 유지로 변주를 뒀다. 게임 규칙을 정할 땐 변수가 없고 문제가 없는 룰을 만들어 직접 체험했다. 배달 음식을 직접 시켜 많이 먹은 뒤 다음 날 얼마나 살이 찌는지 확인했으며 일반인 10명을 모아 1박 2일의 테스트 형 '제로섬게임'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고동완 PD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오고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제로섬게임'에서는 몸무게를 유지한 이에게 개인적인 상금 또는 투표권을 주는 룰이 있다. 개인 상금을 선택한 이는 전체 몸무게에서 300g이 빠진 것으로 계산돼 총상금도 깎인다. 고동완 PD는 "유지어터가 되는 게 좋겠지만, 전체 상금을 가져가는 것은 유지어터를 찾아내야 하고 못 하게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갈등 요소인 것 같았다"라며 "출연료를 드리기는 하지만, 플러스알파의 이득을 드리고 싶었고 전체 이득을 위해 심리적인 싸움을 할 수 있게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심리 서바이벌을 연출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제작진 개입의 최소화였다. 참가자가 서운하다고 느낄 정도로 개인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고동완 PD는 "조금이라도 누구한테만 득이 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소통을 막았다"라며 "저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는데 나갈 때까지 아예 대화하지 않았다. 녹화 다 끝나고 문자를 돌리면서 이유를 밝혔다. 공정성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 건 40분가량의 러닝타임을 쫀쫀하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다른 콘텐츠를 보면서 본인의 프로그램에 수정해야 할 것과 반영해야 할 것을 떠올렸다. 특히 결과가 공개되기까지 슬로우 연출을 걸면서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배제하려고 했다. 결과 공개를 한 회차에, 많은 분량을 함축해 한 회분에 담고자 했다. 이러한 덕택에 '제로섬게임'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 고동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웹 예능계 김태호를 꿈꾼다"라고 밝힌 그는 "많은 PD의 롤모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도 참신함과 신선함, 그 안에 담긴 메시지로 수많은 '무한도전' 팬을 모았다. 연출할 때 신선함에 가장 중점을 둔다는 고동완 PD는 자기 연출작에 '고동완스럽다'는 말을 듣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를 하면서 공중파에서 못 다뤘던 소재를 다뤘다"라며 "아이디어 회의할 때 일단 뻔한 것은 먼저 다 얘기하고 나서 그런 것들을 '피해 보자' 한다. 그러면 새로움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고동완 PD는 다음 연출작에 대해 "야외에서 돌아다니는 추격물"이라며 "전국,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라고 의지를 표했다. 웹 예능에서 OTT '제로섬게임'으로 또 그다음을 벌써 기대케 한다.

'제로섬게임'은 매주 금요일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 '제로섬게임' 고동완, 뻔한 소재에서 신선함을 찾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