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하트'는 못해도 멋스러운 류준열 "늦게 철들고 싶다"


(인터뷰)류준열이 완성한 '외계+인' 무륵…"따뜻한 사람 목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류준열은 '외계+인' 1부 인터뷰 내내 거듭 '인연'을 언급했다. 극 속 인물들이 만나는 것 뿐만 아니라 본인이 '외계+인'을 통해 만난 모든 이들과의 인연이 소중하다고 느끼게 됐다는 것.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에 '태도의 변화'도 생기게 됐다는 류준열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기분 좋게 웃음 지었다.

최근 개봉된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는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김우빈 분)와 '이안'(김태리 분)이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 그리고 신선들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모든 것의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류준열은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아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신정근, 이시훈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저는 인물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찾으려고 한다. 재미없는 건 안하려고 한다"라며 "무륵은 대단한 도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보내면서 지내는 것이 좋더라. 대단한 사람인 척 행동하지만 자기 실제 모습이 보이면서 아이러니와 유머러스함이 보인다"라고 무륵이라는 역할에 매력을 느낀 지점을 밝혔다.

이어 "오락영화를 넘어서 보고 나서 나는 게 있었으며 하는 것이 인물에 대한 공감이다"라며 "무륵은 일반적인 인간들을 대변하는 역이기도 하면서 유머러스하게 즐겁게 보게 한다.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영화라면 심각하게 시사를 하기도 하고 유머로 비꼬기도 하면서 시대를 대변하면 되지 않을까 싶더라. '외계+인'은 고유의 사극을 합쳐서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의 설명에 따르면 '외계+인'은 기존에 봐왔던 다른 작품에 비해 80페이지 정도로 비교적 시나리오가 짧았다고. 그는 "그만큼 시나리오가 간결하고 분명하다. 읽으면 이야기가 쫙 펼쳐진다"라며 "재미있었다. 생소한 시도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대가 오가다 보니 어렵고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2부까지 다 읽고 나니까 펼쳐놓았던 이야기가 모일 때의 희열이 있더라"라고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느낀 바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는 사람과 그 인연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가드가 이안을 만나고, 무륵이 이안을 만나고 또 가드가 무륵과 만나는 그 인연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것들을 통해 스스로를 보게 되고, 이안을 떠올리게 하는 인연들이 요즘 사람들 사이 소원했던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거듭 "인연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느꼈다"라고 말한 류준열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니면서 같은 직원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따라 배우들, 스태프들도 바뀐다.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은 인연이 쉽게 오지 못하는 것이 많다"라며 "이번에 김태리와 두 번째, 조우진 선배와는 세 번째 작품이다. 다시 만났을 때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회식을 못했다. 하더라도 다 가는 것도 아니고, 종종 피하고 어려워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회식을 못해서 아쉽더라"라며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어제 밥 먹고 오늘 촬영하면 그게 또 다르다. 그런데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아서 어려웠다. 이래서 인연이 소중하고, 인연을 소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팬데믹으로 인해 회식을 할 수 없어 아쉬웠던 마음을 전했다.

무륵 역할을 위해 1년 동안 기계체조를 배웠다는 류준열은 이를 통해 만난 인연 역시 소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종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무륵은 역할 자체가 헐렁하고 가벼울 수 있지만, 그 안을 꽉 채우는 것이 힘들었다. 시사하는 바가 있고 인간에 대한 탐구, 제가 누구인지 아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걸 한데 모으는 작업이 어려웠다"라며 "배역을 준비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쌓아둬야 표현이 잘 된다. 그래서 나를 많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연기하기 어려웠던 무륵을 통해 얻은 바를 밝혔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와 함께 현재 촬영 중인 '머니게임' 속 캐릭터가 무륵과 닮은 지점이 있다며 "어떤 한 청춘을 대변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라며 "지금 촬영하고 있는 역할도 그런 류라고 한다면 그 청춘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고 그 안에 있고 철들기 싫어서 애를 쓰지만, 철이 들고 있다. '늦게 철드는 것'이 삶의 포인트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두렵다. 청춘을 잃는다는 것, 철이 든다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라고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을 언급했다.

류준열은 끊임없이 영화, 드라마의 주연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좋은 인연"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다고 보채더라도 제안을 주지 않으면 못한다. 일단 제안을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리고 다른 것 없이 영화만 생각한다. 그 작품과 인물을 만나다 보니 좋은 것들을 봐주시고 불러주시지 않았나 싶다. 좋은 작품이라면 분량, 역할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계속 좋은 역할을 주시지 않나 싶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그는 "저는 오로지 작품만 본다. 그 신념 하나가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 기억도 잊고 생각이 변덕스러워서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축은 그대로 있다. 흔들리지 않고 쭉 간다. 좋든 나쁘든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걷고 있다"라며 "이걸 팬들도 아신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계속해서 일을 하는 비결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팬들을 향한 사랑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제 팬분들은 멋있는 것 같다. 멋스러움을 보시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프라이드가 있다. 스스로가 멋을 아는 친구들이다"라며 "독특한 취향을 가졌다. 그게 우리들끼리 통하는 멋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소통이 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고 멋을 알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반겨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 서로 서로 책임감이 생긴다"라며 "현재 다양한 문화가 있는데, 저는 우리 팬들의 문화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라고 지극한 팬사랑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무륵을 하면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저를 아는 분들에게 좋은 쪽으로 변했다는 말을 듣곤 한다. 저는 '하트'하는 사진이 없다. 표현을 잘 못한다. 가까운 사람들은 저를 잘 알아서 이해하지만, 저를 모르는 분들도 있지 않나. 여전히 '하트'는 못하고 있지만 주변에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걸 사람들이 알아주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배우로서의 목표와 바람을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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