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쉬는 동안 슬펐다"는 김우빈, 34살 자신에게 전한 위로


(인터뷰)배우 김우빈, '외계+인'으로 6년만 영화 복귀 "그리웠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우빈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쉬는 동안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그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미래가 아닌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30대가 되어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그래서 더 깊어지고 멋있어진 김우빈이다.

최근 개봉된 '외계+인' 1부는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김우빈 분)와 '이안'(김태리 분)이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 그리고 신선들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모든 것의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김우빈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김우빈은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아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인터뷰 역시 6년 만.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던 그는 기자들에게 먼저 식사를 했는지 묻고는 "저는 (김)태리와 칼국수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삼청동의 카페 옆에는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한 칼국수 맛집이 있다.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잠시 쉬어야 했던 김우빈은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치료가 끝난 지 5년이 되어 검사 결과를 받았다. 전보다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히며 미소 지었다.

'외계+인'의 촬영 현장은 김우빈에게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함께 하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 활기차고 배려가 돋보였던 현장이었다고. 그 중 놀라웠던 건 12살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었다는 것. 그는 "저는 20살에 일을 시작해서 늘 제가 막내였는데 이제는 저보다 어린 스태프가 많이 계시더라. 그래서 책임감도 더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제 30대가 된 김우빈은 쉬는 동안 촬영 현장이 문득문득 그리웠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저 스스로 저를 인정 못하고 더 잘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채찍질만 했다"라며 "저는 위로를 잘해주는 사람인데 정작 저에겐 위로를 안 했더라. 그게 쉬는 동안 슬펐다. 그래서 그 때부터 저를 아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 그는 "저에게 칭찬도 해주고 자기 전에 사랑한다고도 해준다. 내가 부족한 것을 깨달았을 때는 '부족하다'라고 인정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제가 저를 좋아하게 되면서 남도 더 좋아하게 되더라"라며 "어떤 상황이 와도 전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물론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우빈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예전엔 나아진 나를 위해 미래에 살았다고 말한 김우빈은 "운동하는 것도 즐거워서가 아니라 힘들고 하기 싫어도 내일 좋아질거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눈 앞에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운동도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 대화를 할 땐 그 사람을 더 관찰하려 한다"라며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할 때도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한다. 호흡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더 공감하려 하고 상대 대사를 더 귀기울여 듣게 된다"라고 달라진 삶의 태도가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백했다.

투병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외계+인'은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기에 찾아온 소중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도청'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최동훈 감독님은 다른 거 신경쓰지 말고 회복에 신경 쓰라고 배려를 해주셨다. 그래서 회복에만 신경을 썼다.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도 없었고, 충분히 내가 다시 할 수 있을 때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하늘이 나에게 휴가를 줬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지내다가 컨디션이 좋아지고 '이쯤되면 복귀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싶을 때 감독님이 시나리오 얘기를 해주셨다. '도청'을 하려다 중단이 됐기 때문에 만약 돌아가게 된다면 무조건 최동훈 감독님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최동훈 감독과 작품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사하게 제안을 준 시나리오도 최동훈 감독님 작품 먼저 본다고 하고 거절을 했고, 친분이 있는 분들의 것도 최동훈 감독님 작품 먼저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라며 "시기가 잘 맞아서 '외계+인'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 역이 어떤 역이든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가려고 했는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액션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합류를 한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우빈이 영화 '외계+인' 1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가드의 임무에 충실하고 그 기운에 집중해 연기를 했다는 김우빈은 가드 뿐만 아니라 가드로 변신한 썬더까지, 무려 1인 4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 역시도 캐릭터의 기운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스타일링의 도움도 받았다. 핫핑크 수트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낭만썬더다. 그 옷을 입고 걸으니까 자유를 얻은 것 같고, 새로워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라며 "제가 네 명이 나오는 걸 봤을 땐 징그럽기도 했다.(웃음) 저도 처음 하는 경험이라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이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고 그렇게 편집도 해주셨더라. 처음 해보는 것이 어렵기는 한데 새로운 것을 좋아해서 재미있었다"라고 썬더 연기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김우빈은 "예전의 저는 마흔이 되고 싶었다. 막연하게 40대 남자 배우들이 멋있더라. 조인성, 강동원 선배님을 비롯해 마흔을 겪은 분들의 힘과 경험을 통해 더 좋아진 연기력 등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흔이 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지금 34살의 내가 좋다. 지금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며 "그리고 같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고 현장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지금을 더 즐기려 한다"라고 전해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멋있어진 30대 김우빈을 기대케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