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③ 현실적으로 와닿는 항공 테러, 빠져드는 몰입감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사상 초유 바이러스 항공 테러를 그리고 있는 영화 '비상선언'이 관객의 마음에 깊숙이 파고든다. 최근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었기에 현실적으로 와닿기 때문일 터다.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계기와 과정, 다양한 인간군상, 재난을 극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 관객의 공감을 이끌며 밝은 앞날을 전하는 영화 '비상선언'이다.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누적 관객 수 58만 명을 넘어선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상선언' 스틸컷[사진=쇼박스]

극은 평범하게 포문을 연다. 평화로운 일상 속 저마다 일정을 앞두고 공항을 찾은 이들, 여행을 기대하는 설렘과 떨림, 업무차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 바쁜 사회 구성원들 사이로 어딘가 의뭉스러운 사람이 눈길을 끈다. 바이러스 테러범 진석(임시완 분)이다.

이륙한 뒤 진석으로 인해 비행기 내부에는 바이러스가 무분별하게 퍼졌다.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본인이 퍼트린 바이러스의 해결책을 아는 진석은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수년 전이라면 '비상선언' 속 상황을 보고도 단편적인 공포만 느꼈을 터다. 그러나 2020년부터 겪고 있는 팬데믹 사태로 인해 '비상선언' 속 갑작스러운 재난은 더 이상 우리에게 판타지가 아니게 됐다.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제3의 감염자가 계속해서 생기게 되는 과정이 코로나19 사태와 흡사하고, 감염된 이들의 증상 역시 비슷하다. 호흡기로 감염된다는 것을 알게 된 승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입과 코를 막는다. 이제는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을 보는 듯하다. 비행기 내에서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나누며 승객끼리의 충돌도 지난 수년간 봐온 우리 사회 속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비상선언'은 다른 재난영화보다 더 큰 공포와 공감으로 극에 빠져들게 한다.

10년 전에 탄생한 시나리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한재림 감독은 바이러스로 인한 항공기 테러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받고 각색하며 지금의 '비상선언'을 탄생시켰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진 한국 실정에 맞추고 영화로서의 의미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비상선언' 스틸컷 [사진=쇼박스]

특히 탄탄한 구성과 사실적인 이야기에 더해진 특수효과는 영화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극 중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 난기류를 만나거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기내가 빙글빙글 도는 아비규환의 순간을 리얼하게 담았다.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와닿는 이야기에 리얼리티가 높은 시각적 연출까지 더해지니 영화의 집중도는 한껏 높아진다.

암울한 상황에도 결국 밝은 날은 찾아오듯, 영화 '비상선언'은 현재 재난을 이겨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재림 감독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상황에도 끝은 있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어떤 한 영웅의 등장이 아닌 각자 개인의 작은 인간성이 모여 성공적으로 연대한 결과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팬데믹 이전 기획하고 코로나19가 국내에 급속도로 퍼질 무렵 크랭크인한 한재림 감독은 영화 속 모습과 현 사회가 맞닿아있는 면들을 보며 씁쓸할 때도 있었다고. 그러나 그는 "그래도 우리는 성실하고 의미 있게 재난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의 의미가 현 사회에서도 이뤄지고 있어 안도했다"라며 "극 중 살아남은 생존자에 대한 희망, 이들이 행복했으면 한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도 함께 전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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