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이 나이에 뭘 마다해" 박희순, 겸손+위트 다 갖춘 '모범배우'


(인터뷰)배우 박희순, '모범가족'으로 컴백 "나와 다른 연기 희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으른섹시'의 대명사로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박희순이 '모범가족'으로 돌아왔다. 탄탄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은 물론이고 겸손함에 위트까지 겸비한 박희순의 진가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박희순은 16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감독 김진우) 인터뷰를 통해 작품 선택의 이유와 중점을 둔 바를 전했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감독 김진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지난 12일 전 세계에 공개된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평범한 가장에게 닥친 범상치 않은 사건을 시작으로 붕괴 직전의 가정과 범죄 조직, 그리고 이들을 수사하는 경찰이 얽히며 해결하려 할수록 계속해서 꼬여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마이네임' 속 최무진 역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박희순은 사라진 돈 가방의 행적을 좇아 동하(정우 분)를 추적하는 마약 조직 2인자 광철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마이네임'과는 다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범죄조직을 이끈다는 공통점 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다는 박희순은 "'마이네임'을 찍을 때 대본을 받았다. 캐릭터의 차별화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같은 배우가 같은 직종을 연기하는 것은 부담이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 만나뵙고 이런 우려를 말씀드리니 '차별화를 줄 수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힘 빼고 열연하지 않겠다'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마이네임'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의 차원으로 열심히 하지 않고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했고, 감독님도 찬성을 해줬다. '마이네임'과는 분명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감독 김진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또 그는 "감독님께 '힘을 빼고 연기하겠다', '대충할테니까 각오하라'고 농담을 했고 서로 오케이를 했는데, 촬영 들어가선 '대충하지 왜 열심히 하냐'는 식의 대화를 했다"라며 "힘주지 말고 릴렉스하자고 했다. 즐겁고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힘을 빼는 연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우려 때문. 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결핍에서 인물을 시작했다"라며 "진짜 가족은 무엇인가. 복수심보다는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돕기도 하고, 사라진 아이를 찾아오기도 한다. 진짜 가족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광철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중점을 둔 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철에 대해 "복합적이다. 단순하게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공허함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이 매력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한 정우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타고난 친구다. 순발력이 좋고 즉흥적인 연기를 잘하더라"라며 "그런데 의외로 연습을 하고 열심히 한다. 뒷모습에서는 힘을 아끼는데, 정우는 뒷모습, 옆모습을 찍든 똑같이 열심히 한다. 굉장한 연습벌레다. 열정을 타고 났다"라고 정우의 열정적인 면모를 극찬했다.

'으른섹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에 대해서는 "섹시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쁘게 봐주시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쑥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어둠의 남자이기 때문에 19세 이하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박희순은 1970년생으로 올해 나이 53세가 됐다.

배우 박희순이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감독 김진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런 박희순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역시나 '재미'다. 그는 "어떤 예술작품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만나기 어려우니까 그 물음에 대해 생각한다"라며 "내가 재미있는 것이 더 중요했었는데, 이제는 관객들이 재미있는 부분이 뭘지를 생각한다. 또 내가 연기로 보여주고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봤다면 이 역할이 가진 의미, 주제를 뒷받침하는 부분, 사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이전과 달라진 바를 밝혔다.

그간 선굵은 연기를 많이 보여줬던 박희순은 실제론 농담도 많이 하는 다정하고 재미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마디씩 툭툭 내뱉는 말엔 위트가 넘친다.

이에 대해 박희순은 "요즘에 와서야 대중들이 작품 속 캐릭터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아시는 것 같다. 그 전에는 무거운 역할을 하니까 무거운 사람이겠거니 생각한 것 같은데 홍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구나' 아시는 것 같다"라며 "여러가지 박희순이 있는데 내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직업이고 그것에 희열을 느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나이에 뭘 마다하겠나. 저를 찾아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한 박희순은 "'모범가족'을 통해 작품 자체가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한국적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가진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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