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주원이 한계를 뛰어 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 주원이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 분)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 타임 액션.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f71fed97f599c4.jpg)
영화는 의뭉스러운 요원들이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장한 모습으로 출동한 이들은 카터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습격한다. 잠결에 깬 카터는 영문도 모른 채 요원들과 싸우고 피하며 귀에 삽입된 장치를 통해 미션을 전달받고 수행한다.
'카터'는 컷 편집 없이 롱테이크로 극이 진행된다. 언뜻 보면 게임 같이 연출된 카메라 무빙은 보는 이도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과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두 눈을 사로잡는 주원의 화려하고 남다른 액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지금껏 보지 못한 액션이 줄지어 등장한다. 처음엔 'T팬티' 같은 속옷만 입고 낫을 휘두르며 수많은 상대를 제압하고 맨몸 액션으로 시선을 모은다. 가볍게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가 '촬영하기 쉽지 않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근 조이뉴스24와 화상 인터뷰로 만난 주원 역시 대본을 볼 때부터 촬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96b6a3e87d890.jpg)
-촬영하면서 상당히 고생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본을 볼 때도 느꼈을 것 같은데요.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이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 대본이 맞아?'라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스케일이 남다르고 액션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영화로 배우 주원의 모습에 변화를 준다면 좋을 것 같았다. 새로운 기법으로 촬영한 영화에 출연하면 자부심도 클 것 같고. '카터'로 한국의 액션 영화를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았다.
-많은 배우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곤 합니다. 주원 씨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카터'를 선택한 것일까요?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것은 배우로서 당연한 것 같다. 이미지 변신을 해야하는 것 같고. 연기를 공부하고 배울 때부터 '왜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다양한 삶을 살아서 좋다'는 말을 했었다. 그렇기에 이미지 변신을 하는 건 배우로서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대중도 좋아할 것 같고. 요즘 많은 게 급변하고 있고 새로운 것이 나오는 시기인데, 우리 영화가 한 몫을 한 것 같아서 좋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원테이크 영화다보니 카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보이는 모습에서 카터다우면 좋을 것 같아서 헤어스타일, 문신, 보디라인 등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7kg을 증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액션에 가장 중점을 뒀다.
-7kg 찌우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몸 만드는 게 어려웠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몸을 키우려고 할 때 운동의 강도를 많이 올렸다. 먹는 것도 최대한 건강한 걸로 먹고. 지방과 근육량을 같이 해서 증량했다. 그렇게 한 상태에서 문신도 하고 여러 분장을 하니 좋은 카터의 모습이 나왔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6ffd0b25f1a0b7.jpg)
-액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다른 작품에 비해 액션 비중이 높아 훈련도 힘들진 않았나요?
훈련 과정은 비슷했다.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없기에 오토바이 면허증을 따는 것부터 시작했다. 연습했던 것은 다른 작품과 똑같았지만, 강도가 강했다. 액션 양이 굉장히 많고 합이 길다. 촬영 전에 전체적인 합을 암기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카터' 촬영장에선 외울 수 없었고 세 달이 넘도록 합을 외웠다. 기초 체력을 기르고 카터의 몸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 전에 마쳤다. 액션 합을 하다 보면 30초짜리 합을 계속 반복시키는데 그것만해도 숨이 턱턱 막혔다.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도 있었다. 제가 타이틀롤이고 카터를 따라가는 스타일의 영화기에 부담은 있었지만, 촬영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웠다. 육체적으로 힘들 수는 있지만 이런 현장은 계속 찍어도 힘든 것도 잊을만한 현장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감독님은 주원 씨에게 주로 어떤 디렉팅을 하셨나요?
촬영 1분 하면 리허설을 1시간씩 했다. 연기적에 대한 것도 하시고 카터로서 보여주는 감정이 움직이는 카메라에 담길 수 있도록 요청을 주셨다. 특히 영화 초반에 카터가 아무것도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했기에 저도 단순한 감정으로 하려고 했다. 현장에서 주시는 디렉팅대로 임했다.
-'카터'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가장 큰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카터'는 액션으로 시작해 액션으로 끝나는 영화다. 원테이크 스타일의 색이 확실한 작품이다. 전 세계 시청자가 보고있는 만큼,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고 우리고 이렇게까지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지금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이렇게 두드리고 있고 새로운 것을 두드리면서 시청자에게 신선하고 획기적인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 영화가 박수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액션 연기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너무 좋다. 물론 제 연기에 대한 부분은 아쉽다.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우리 작품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들리는 것도 공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고 누군가는 이런 영화를 해야 한다. 새로운 작품, 해외에서 관심받을 만한 이런 작품을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평가가 저 스스로 만족스럽고 우리 영화팀과 저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3959ce5b453b3.jpg)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해 16년차 배우가 됐습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연기적으로 변한 부분이 있나요?
연기의 가장 큰 변화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 것. 연기자로서 불안감, 이런 것들이 지금은 여유가 생기고 믿음이 있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그래서 불안감이 없어진 것 같다.
-'카터'는 주원 씨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주원의 또 다른 모습으로 남지 않을까. 전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카터 같은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 저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릴 수 있어서 좋고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창조해낸 느낌이다. 내 안에 있는 새로운 것을 꺼낸 느낌이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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