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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금리, 연내 7% 가시화…'눈덩이 이자' 어쩌나


푸본현대생명·KB손보 6%대 돌파…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 상승세 지속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과 비교해 저금리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시중은행 금리를 넘보며 연내 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12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흥국생명·ABL생명·푸본현대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의 변동금리형 원리금분할상환 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이달 금리는 연 4.02~6.26%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금리 상단 6%를 터치한 곳은 푸본현대생명과 KB손해보험이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내 7%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내 7%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푸본현대생명이다. 푸본현대생명 '주택담보대출(가계)' 상품은 연 5.43~6.26%로 금리 상단 연 6%를 돌파했다. 다른 생보사도 금리 상단 기준 흥국생명(4.93%), 농협생명(4.32%)을 제외하곤 연 5%대를 넘어섰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KB손해보험이 연 최고 금리 6%를 넘겼다. KB손보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 상품의 금리는 연 5.25~6.15%를 기록했다. 지난달 KB손보의 해당 상품의 상단 금리는 6.04%로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6%를 돌파하며 가장 높았다. 손보사도 금리 상단 기준 농협손해보험(4.93%)을 제외하고 전부 연 5%대의 금리 수준을 보였다.

이달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의 금리를 웃돌기도 했다. 이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4.08~6.11%다. 시중은행 중 주담대 금리 상단 6%를 돌파한 곳은 우리은행(6.11%)이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연내 국내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0.25%p 올렸다. 지난 4월과 5월 연속으로 0.25%p씩 올린 데 이어, 지난 7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은 이후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연말 금리 수준을 3%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는 아직 유효하다"면서 "연말 기준금리는 2.75~3.00% 수준이 바람직하다는 시장 견해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주로 국고채 3년물과 COFIX(코픽스) 금리 등에 연동된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즉시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다만 기준금리 변화가 선반영되는 시장금리의 특성상 향후 대출 금리의 흐름을 점쳐볼 수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다시 3% 중반대로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2%p 상승한 3.531%를 기록했다. 전날도 장중 3.6%대를 나타내며 지난 6월 17일 연고점인 3.75%를 넘봤다.

이번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8월 코픽스도 3%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52%p 오른 연 2.9%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발표 시작 이래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한은의 연내 금리를 3%대로 인상한다는 기조에 따라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연 7%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반영되는데 시간이 소요되지만 주담대 금리의 상승 추세는 불가피하다"면서 "2금융권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로 적용돼 은행보다 10% 한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연 7%대로 오를 경우 불어난 이자 부담에 실수요자도 대출에 나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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