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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더 여유로워진 고경표, "손석구 멋있어" 고백한 이유


(인터뷰)배우 고경표, 군 제대+母 떠나고 달라진 삶의 가치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경표가 코믹 본능을 제대로 터트렸다. '헤어질 결심'에 이어 '육사오'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정조준하며 고경표의 또 다른 매력을 알린 것. 군 제대 이후 한층 여유로워지고 깊어진 고경표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지난 28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후 3일 연속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고경표는 로또를 처음 줍게 된 남한 군인 천우 역을 맡아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박세완 등과 환상적인 코믹 열연을 펼쳤다. 이들은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고경표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큰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도 아니고,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많이 웃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VIP 시사회에서 정말 많이들 웃어주셔서 성취감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라고 VIP 시사회에서 터져나온 극찬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확실히 웃음에 대한 힘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인물들의 서사가 잘 쌓여서 웃었으면 하는 지점에 잘 도달했다. 배우들 앙상블이 좋아서 걸림돌 없이 잘 흘러가 큰 웃음까지 직결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배우들의 덕을 많이 봤다. 앙상블을 맞출 때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다들 열려 있다. 배우들과 모여서 즐겁게 촬영했는데 그것이 영화에 잘 녹아있지 않나 싶다"라고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촬영을 할 때 의도하고 웃기려 하는건지 엄지손가락을 들고 투표를 했다. 그렇게 놀이하듯이 촬영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다들 밝다"라며 "웃음 못 참은 장면이 많았다. 족구를 할 때 음문석 배우가 넘어졌다. 그 때 투표를 했다. 굳이 안 넘어져도 되는데 의도를 한 거 아니냐며. 음문석 배우는 의도를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아픈데 투표를 해서 억울해했다. 진짜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천우가 밉게 보이지 않았으면 해서 웃음 소리도 많이 고민을 했다는 고경표는 촬영 중간 9kg 가까이 체중 증량을 했다. 그는 "천우가 동물을 사랑하고 천진난만하고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다. 푸근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있었음 해서 포동포동 살을 찌우면 어떠냐는 얘기를 했는데 해보라고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온갖 탄수화물을 다 먹으면서 살을 찌웠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전작인 드라마 '사생활' 촬영 당시엔 70kg대 후반이었다는 그는 88~89kg까지 증량을 했다고 한다. 그는 "살을 찌우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은 행복하고 즐거웠다. 다만 다시 살을 빼는 과정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 때 찌운 살을 다 빼지는 못했지만 7kg 감량을 해 현재 81kg 정도라고 한다. 이 또한 운동과 식단을 통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천우가 북한으로 넘어가 격파 훈련을 받는 장면에서의 공포감을 언급하기도 한 고경표는 실제 군시절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20대 후반에 군대에 갔는데, 삭막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고 재미있었다. 병영 문화가 많이 바뀌어 좋은 기억만 있다"라며 "힘든 건 저 뿐만 아니라 입대한 친구들은 다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휴대폰도 제대 전 두 달 정도는 썼다. 입대를 했는데 복무 기간이 30일 정도 줄기도 했다. 만약 줄어든 상태에서 입대를 했다면 감동이 있지 않았을텐데, 복무 중에 그렇게 되다 보니 '이게 웬 경사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물론 처음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임이 호되게 군기를 잡으려 하기도 했었다고. 그는 "나이 많은 후임에게 먹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인간의 도리를 다하라'라는 말도 맥락 없이 하더라"라며 "나이 많은 후임을 어떻게 대할지, 미지의 인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따라주고 의지를 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군 생활 이후 고경표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일어나는 습관이다. 그는 "예전엔 일어나기 싫어했는데 이제는 알람 소리를 듣거나 불을 켜면 바로 일어난다. 잠에서 깼는데 군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라며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군대에서는 식사 메뉴도 못 정하고, 화장실도 허락을 받아야지만 간다. 전화도 못하고 친구도 못 만난다. 자유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전역 후 모든 것이 제 자유다. 창밖을 보고 따스한 햇살을 맞이하고 사람들 마주하는 것 모두가 행복이다"라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행복한 일이 많아졌다고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더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한다. 그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지향하면서 연기 생활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살을 뺐다가 찌웠다가 하면서 개인적인 노력을 한다"라며 "군대 가기 전까지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할 때도 있었다. 군대 다녀온 이후엔 헬스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됐다. 프로틴 음료를 사먹을 수도 있고, 기구도 좋다. 운동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된다. 쉴 때 가만 있지 않고 나가서 날씨를 만끽한다. 비가 오면 장화 신고 나가서 10km 걷는다. 걷는 동안 땀 흘리고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더라"라고 열심히 살고 있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봤다.

이제는 주연, 조연 구분 없이 연기가 하고 싶다는 그는 "욕심이 별로 없다.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글로벌 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면 좋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K-콘텐츠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일은 존경스럽고 자긍심이 생기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라고 하면서도 "너무 알아보시면 여행 다니기 힘들다. 그리고 제가 영어를 잘 못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친코'에 출연했던 김민하가 외국에 살아본 적 없음에도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는 것에 감탄을 내뱉기도. 또 손석구에 대해 "너무 멋있는 것 같다. 남성적인 섹시함이 있는데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의 삶은 어떨까 상상하기도 했다"라며 손석구를 잠깐 마주쳤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또 "구교환 배우도 너무 좋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참 많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싸이더스]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 그는 "어머니는 내 세상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내 세상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그 때 나도 죽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새롭게 삶을 받아들이자'라고 다짐했다. 엄마가 날 낳아 키우는 과정이 헛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기왕이면 많이 웃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자고 생각했다"라고 삶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 계기를 밝혔다.

큰 변화점을 준 군대 이후의 삶이 너무나 풍요롭고 좋다는 것. 그는 "좋은 것이 좋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고백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연기를 많이 하고 싶다"라며 "배우로서 이루고 싶던 건 다 이뤘다.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주연도 했고 하고 싶은 장르도 해봤다. 기준이 높지 않아서 저는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쓰임이 있고 신뢰를 주는 배우이고 싶다. 차근차근 묵묵하게 할 일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소박하지만 묵직한 목표점을 밝혔다.

"저도 철없이 지냈던 적이 많다. 그 때를 돌아보기도 하는데, '개버릇 남 못준다'는 말을 싫어한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사고가 굳고, 타협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타협하고 싶지 않다. 사람은 변하고, 그 변화가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진취적이고 낙천적이지만 자기 우울에 빠지고 싶지 않다. 새 삶을 망가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인생은 마인드 게임'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저는 '오히려 좋아'라는 말을 좋아한다. 힘있는 말인 것 같다."

고경표는 '육사오'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으며, 오는 9월 21일 첫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에 출연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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