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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알 수 없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다운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어느날 불현듯 첫사랑이 떠오른다.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했던 30여년 전의 추억을 조심스레 꺼내본다. 문제는 살날이 두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주인공 세연(염정아 분)의 시한부 판정으로 시작된다. 남은 삶은 고작해야 두달여. 이런 저런 걱정에 밤을 꼬박 지새운 세연은 남편 진봉(류승룡 분)과 함께 고교시절 세연(박세완 분)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방송부 오빠 정우(옹성우 분)를 찾아 나선다.

'인생은 아름다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끝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영화는 담담하고 유쾌하게 세연의 죽음여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 일체의 우울함은 없다. 밝고 긍정적인 세연의 모습은 죽음을 아름다운 인생의 한 과정으로 담아낸다. 죽음을 계기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은 익숙하지만, 그 과정을 마지막 축제처럼 그려낸 것은 신선하다.

다만 죽음을 앞둔 아내 앞에서 시종일관 짜증내고 투덜대는 남편 진봉은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아내의 마지막 생일상을 차려주기는 커녕 수능을 앞둔 아들의 밥상에 미역국을 놨다고 타박하고, 아내의 애틋한 추억이 알고보니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되자 기다렸다는듯이 빈정댄다. 이 모든 것이 마지막의 반전을 위한 빌드업이라지만, 진봉의 행동은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불쾌함은 관객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정아와 류승룡의 열연은 빛났다. 극중 부부로 분한 염정아와 류승룡은 20대의 젊은시절과 50대의 현재를 오가며 활약한다. 그 와중에 춤과 노래까지 소화하며 말 그대로 열연을 펼친다. "1년가량의 보컬 트레이닝과 반년간 안무를 연습했다"는 최국희 감독의 말처럼 기대 이상의 가창력과 자연스러운 춤 실력이 눈길을 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서울-목포-부산-청주-보길도까지 다채로운 풍경에서 익숙한 대중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문제의 '조조할인'을 시작으로 '미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부산에 가면' '아이스크림 사랑' '이별이래' 등 주옥같은 10여곡의 음악이 영화의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뮤지컬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판타지가 시작된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영화에는 비현실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와 뮤지컬의 접목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신선한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인생은 아름다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류승룡, 염정아를 비롯해 박세완, 옹성우, 심달기, 하현상, 김다인, 박영규, 김혜옥, 고창석, 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이중 아이돌 출신 옹성우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춤선과 호피폴라 하현상의 매력적인 노래실력을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28일 개봉.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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