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시리즈의 흥행을 이뤄낸 이진주 PD가 쏟아지는 관심에 화답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진주 PD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https://image.inews24.com/v1/495c1709f5a71d.jpg)
일반인의 연애, 그것도 전 연인과 함께 한 공간에서 지내면서 새로운 짝을 찾는다. 우려 섞인 시선으로 시작했던 '환승연애'는 모두의 걱정을 뒤엎고 티빙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승연애' 글이 쇄도하고 있다.
출연진의 외모부터 갑작스레 하차한 커플에 대한 관심, 숙소의 청결도까지. '환승연애'의 모든 것이 이슈의 중심에 서 있고 심지어 출연진의 상황에 몰입한 네티즌은 자신의 일인양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고 같이 화를 내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환승연애'가 전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사랑을 받는 데에는 기존 틀에서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제로 큰 변화 없이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일반 예능과는 달리 '환승연애'는 새로운 연출 방식과 규칙을 더해 전 시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물론 출연진들의 감정을 농밀하게 담아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진주 PD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https://image.inews24.com/v1/b10ceb4b9a19a6.jpg)
이하 이진주 PD와 일문일답
-시즌1의 성공으로 이번 시즌에선 섭외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나요? 출연진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중점에 둔 것은 무엇이었나요?
지난 시즌이 성공했다고 해서 이번 시즌의 섭외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보단 긍정적으로 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을 뿐 최종 라인업을 결정하는 과정은 훨씬 힘들었다. 훌륭한 분들이 많의 어떻게 조합을 해야할지 팀 내에서도 격론이 많이 오갔다. 거의 2, 3달을 고민했다. 출연진을 선별하는 과정은 지난 연애나 자신의 전 연인을 대할 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생각해주시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실지에 중점을 뒀다.
-'환승연애2'에 몰입하는 시청자가 많아 출연진을 향한 비난도 많습니다.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출연진들이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니다. 드라마 속 인물이라면 어떤 결말을 향해서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겠지만, 이 사람들은 현실 속 사람이니 어떨 땐 훌륭한 면을 보여주다가도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실수를 할 때도 있다. 상황을 다 보게 되면 이해를 하실텐데 회차별로 공개되다보니 비난을 하시는 것 같다. 출연진들에게도 미리 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위조절은 염두에 두고 하고 있다.
- 지난 시즌에서는 새 멤버가 중반에 투입됐습니다. 이미 친해진 출연진들 사이에서 새 멤버가 섞이지 못하거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에 이번 시즌에서는 중간 투입 출연진의 시기를 앞당긴 것인가요?
그런 것은 아니다. 희두 씨와 해은 씨는 장기연애를 했던 사람이다. 장기연애를 한 사람은 유대감이 다른 분들과는 다르고 좀 더 끈끈할 것 같았다. 그래서 후투입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너무 늦지는 않게, 며칠 상간으로 투입하면 어떨까 싶었다. 더군다나 희두 씨는 국제대회 스케줄 때문에 처음부터 촬영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시즌1보다 회차가 늘었습니다. 더 많이 공개해달라는 시청자의 반응을 반영한 것인가요?
회차가 늘기는 했지만, 시즌1과 비교해서 더 늘지는 않았다. 어떻게 잘랐느냐의 문제다. 작년엔 길었던 분량을 한 회에 다 넣었다면 이번엔 두 회차로 잘랐다. 저와 저희 팀은 '환승연애'의 출연자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각 출연자의 감정을 충실하게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니까 분량이 늘어난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열심히 준비한 장면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주마다 공개되는 회차가 다른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인가요?
그렇다. 시즌1에서는 데이트가 있을 때 데이트와 집에서의 생활을 한 회차에 다 보여드렸다. 그런 것을 이번 시즌에서는 잘라서 2회차로 보여드리는 것이다. 두 회차가 공개되는 날에는 감정이 폭발하는 날이다. 데이트만 보여드리면 그걸 보기 위해서 한 주를 기다리는 건 답답하실 것 같아서 이어지는 반응까지 보여드리려다보니 분량이 폭발하게 되고 두 회차로 나누는 것이다.
![이진주 PD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https://image.inews24.com/v1/43e649c672bf00.jpg)
-룸메이트인 나연과 데이트를 하러 가는 전 남자친구 규민을 보낸 후 해은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연출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청자가 해은의 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길 바랐다. 편집점 없이 쭉 보여드리면 그게 마치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편집했다. 출연자들의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 것 같다.
-X룸 설정을 추가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료를 모으기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X룸이라는 장치가 없어도 사실 방송에 다 냈을 자료들이다. 시즌1에선 영상 편집으로 담았는데 방송으로 보시곤 또 다른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래서 이걸 현장에서 보고 한 번 경험하게 해드리는 게 어떨까 싶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선택권을 드렸다.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자료를 가진 X에 감정이 올라오니까. 그런 것들을 함께 담고 싶었다.
-숙소 청결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하셨나요?
집에 그렇게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았기에 제작진이 미흡했던 것 같다. 그런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 자연스러워야하고 출연진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어야하는데 이 정도로 불편해하실 줄은 몰랐다. 출연자보다는 저희가 미흡했다.
-최이현, 선민기 커플의 갑작스러운 퇴소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최이현 씨가 제일 먼저 숙소에 등장하는데 중간 퇴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다. 다시 촬영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두 분이 계시는 동안 출연자들과 나눴던 감정이 있고 퇴소로 영향을 받은 분도 있으니 오픈할 수밖에 없었다. 삭제할 수 없는 상황이니 리얼리티 상황으로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이현, 선민기 커플의 퇴소 이유는 앞으로도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출연진을 보호해주고 싶기 때문에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진주 PD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https://image.inews24.com/v1/6a8d9a7252dee5.jpg)
-일반인을 소재로 한 예능에 출연한 이들이 인플루언서, 셀럽이 되기도 합니다. 출연진의 향후 방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욕망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을 선호한다. 지금 출연진들이 연예계에 관심이 있으신지는 모르겠다.
-'환승연애2'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후반부는 어떻게 그려지나요?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캐릭터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중간 투입된 희두, 해은 씨의 캐릭터가 빌드업됐고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각자의 캐릭터가 너무 다르고 개성 있는 분들이 모였기에 캐릭터가 잘 쌓였다고 생각한다. 이젠 캐릭터가 다 이해되니 앞으로 닥칠 상황에 어떻게 타계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연애 리얼리티의 유행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최근 이런 방송가의 흐름을 어떻게 보시나요.
연애 프로그램의 흥행이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딥한 리얼리티의 흥행이라고 생각한다. 연애라는 것을 소재로 해서 이 사람들의 상황에서 펼쳐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 몰입할 수 있는 딥한 리얼리티. 많은 심리를 볼 수 있어서 유행하는 게 아닐까. 예전에는 연예인이 어딘가에 가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봤다면, 이제는 리얼리티의 저변이 확대돼 다양한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시청자의 니즈가 강해졌고 그것에 응해 연애 리얼리티가 많아진 것 같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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