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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OTT] 화제작 '환승연애2', 마지막까지 완벽한 엔딩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방영 내내 화제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가 마지막까지 완벽한 엔딩을 선사했다.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 중 왜 유독 '환승연애'만 많은 이들이 열광했는지 확인케 한 20부작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지난해 공개된 첫 시즌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켜 시즌2까지 이어졌다.

'환승연애2' [사진=티빙]
'환승연애2' [사진=티빙]

이번 시즌2에서는 시즌1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출연자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담을 수 있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예상치 못하게 출연자 최이현, 선민기의 중도 퇴사로 기존 출연자들의 무너지는 감정부터 이후 성해은, 남희두의 등장으로 기 출연자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카메라에 포착했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 초반 눈에 띄었던 것은 출연자 김태이의 변화였다. 투닥거리기만 했던 최이현의 퇴소에 별안간 눈물을 흘리던 모습, 감정이 추스러지기 전 새 출연자의 등장으로 좀처럼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순간들이 김태이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시즌1과 다른 새로운 출연자의 등장에 시즌2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의 중심에는 성해은과 남희두가 있다. 두 출연자는 각 7년과 4년 장기 연애한 커플로 기존 X에 대한 마음이 각별했다. 성해은은 "너무나도 큰 사람"이라고 수차례 말한 만큼, 본인의 X인 정규민을 잡으려 출연했고, 뒤늦게 입소했을 때 정규민이 다른 여자 출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서 매일 가슴 앓이를 했다. 특히 성해은이 입소하고 모든 출연자들이 데이트를 나가는 날, 성해은은 정규민이 성해은의 룸메이트인 이나연과 데이트를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웃으면서 "가지마요"라고 하다가도 "잘 놀다가 와요", "빨리 와야해요"라고 미련 섞인 인사를 건네곤 억지로 울음을 참는 표정이 화면에 담겼다. 흡사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해 '환승연애2'에 관심이 폭증했다.

이어 등장한 남희두는 정규민과 유대 관계를 쌓고 있는 이나연의 X였다. 출연 전 사전 만남에서 이나연에게 "반갑긴 하지만, 반가움에 속지 않을 거야"라는 결심을 하고 입소했으나 이나연을 보고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사귀는 당시에도 다툼이 빈번했다던 이들은 사소한 일로도 부딪혔고 그때마다 솔직한 감정을 여실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X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X룸을 보고 난 후 남희두는 이나연과의 대화에서 "네가 울면 난 아무것도 못해"라고 말하곤 차에서 오열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환승연애2'가 역대급 화제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여기에 있다. 진정성이 있는 출연자들로만 구성해 시청자가 함께 빠져들 수 있도록 한 것. X에 대한 마음이 각별한 이들의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고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겪는 감정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 연애를 떠올린다. 혹여나 '환승연애2' 출연진과 같은 연애를 하지 못했던 이들이라도 완벽히 이해되는 감정선으로 '어떤 마음에서 저런 말을 내뱉는지 이해가 된다'라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에 타 연애 리얼리티에서 항상 거론되는 출연진들의 진정성 문제가 '환승연애2'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환승연애2' 스틸컷 [사진=티빙]
'환승연애2' 스틸컷 [사진=티빙]

여기에 제작진은 출연진의 마음이 더 솔직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곳곳에 장치를 설치했다. 여느 연애 리얼리티에서나 다 사용하고 있는 '속마음 인터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선보인 X룸, 토킹룸 등을 통해 깊은 감정선을 끌어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가 다른 출연자와 함께 데이트를 가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과거엔 사랑했던 우리가 지금은 남이 돼 버린 현재를 직면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시청자도 출연자와 같은 마음을 공유하게끔 했다.

성해은의 등장 후 관심이 폭증한 '환승연애2'는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도배됐다. 출연자가 느낀 감정에 공감해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부터 감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글, 출연자가 이러한 마음일 것이라는 '궁예' 글까지 쇄도했다. 매 회차마다 '환승연애2' 과몰입러가 늘어나는 만큼, 감정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글 조차 마지막 회에서 말끔하게 정리한 '환승연애2' 제작진이었다.

무엇보다도 최종 선택에서 본인의 X인 정규민과 새 출연자 정현규 사이에서 고민하던 성해은이 마음을 달리 먹고 새롭게 결심한 순간을 목걸이로 설명해 놀라움과 통쾌감을 선사했다. 더불어 처음부터 X인 이나연이 마음에 걸렸고 항상 신경 쓰였다던 남희두의 속마음이 뒤늦게서야 공개되고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남희두의 서사도 비로소 완벽해졌다.

지난해 '환승연애'를 비롯해 '나는 SOLO', '체인지 데이즈'가 등장, 인기를 끌자 올해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가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그러나 '환승연애'만큼 좀처럼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모양새다. 뜨기 위해서, 화제를 모으기 위해서 진정성이 아닌 다른 곳에 목적을 두고 온 이들의 본심을 시청자가 모를 리 없다. 시청자가 연애 리얼리티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간파하고 노린 '환승연애2'만이 인기를 누릴 자격이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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