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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년] 자극만 노린 '에덴', 결국 최악의 예능 1위


[2022엔터 설문조사] 혹평으로 막 내린 '에덴'…'돌싱포맨'-'나는 솔로' 뒤이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지난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성공으로 2022년엔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자극, 고수위라는 돌파구를 노린 연애 예능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하고 잊혔다. 방영 전부터 동침으로 화제를 모으고 전과자를 출연시킨 IHQ 예능 '에덴'이 최악의 예능으로 선정됐다.

IHQ '에덴' [사진=IHQ]
IHQ '에덴' [사진=IHQ]

◆ 노출, 혼숙 급기야 전과자까지…무리수로 전락한 '에덴'

이름, 출신, 배경 모든 것을 숨기고 본능에 따라 선택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 '에덴'은 방송 전부터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더니 마지막까지 논란을 안고 종영했다. 이에 연예 관계자 27명이 '에덴'을 최악의 예능으로 꼽았다.

IHQ의 첫 연애 리얼리티 '에덴'은 첫 만남 때는 수영복 차림으로 만나게 하고 게임을 통해서 룸메이트를 정한다. 한 방, 같은 침대를 쓰게 할 수도 있다는 설정은 당시 연애 리얼리티 중 가장 자극적인 소재였다.

이는 게임을 통해서 출연자들과 '썸'을 만드는 설정은 연애 리얼리티에서 흔한 소재다. 그러나 '에덴'은 남녀 출연자들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해변에서 각종 게임을 시켰다. 특히 짝피구는 신체가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는 규칙으로 남녀 출연자들의 불필요한 스킨십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제작진은 이를 노린 듯 과도하게 클로즈업하면서 불쾌감을 가중시켰다.

특히 남자 출연자 이호석은 폭행 전과가 있는 인물. 그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0년에도 쌍방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차오름 선수 폭행 사건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으므로 제작진이 이를 모르고 섭외하지는 않았을 터다.

더군다나 '에덴' 제작진과 이호석은 이를 화젯거리로 다뤘다. 출연자들끼리 감정이 쌓인 후 자신의 나이와 직업 등의 자세한 프로필을 밝히면서 이호석은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 그는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에게 큰 실수를 했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동료 참가자들은 이호석에게 "용기 낸 게 정말 멋있다"라고 박수를 쳤다.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는 이호석의 일방적인 모습, 논란을 화제로 억지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술수가 뻔히 보여 연예 관계자들도 '에덴'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 네버엔딩 이상민의 빚 잔치, 김준호는 사랑꾼 행세 '돌싱포맨'

'신발 벗고 돌싱포맨' 스틸컷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스틸컷 [사진=SBS]

돌싱 스타들이 매 회 똑같은 이야기를 거듭해서 반복한다. 큰 틀은 변하지 않고 같은 소재를 계속해서 우려내는 중이다. 신선함이 없는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연예 관계자 20명이 표를 던졌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네 명의 스타들이 등장해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콘셉트로 시작한 '돌싱포맨'은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미혼 여성 게스트를 초대해 어떻게든 짝을 지으려 하고, 기혼 게스트를 초대하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딴죽을 건다. 웃기지도 않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빚쟁이로 캐릭터를 잡은 이상민은 앞뒤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혼동케 한다.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면서 축의금으로 300만 원을 냈다고 밝히고 월세 200만 원에 달하는 집에 거주 중이라고 알렸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만큼, 채무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다시 또 늘어났다고 하고 이의 논란이 불거지자 프로그램에서 해명한다.

김지민과 공개 연애 중인 김준호 또한 마찬가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는 그들의 연애는 매 회 에피소드로 다뤄진다. 김준호와 김지민이 연애하다 싸우고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는 모습은 그다지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시청자의 불만이 나온 지 오래지만, '돌싱포맨'이 바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 자극적이라 재미는 있지만…논란 가중하는 '나는 SOLO'

'나는 SOLO' 포스터 [사진=NQQ, SBS 플러스]
'나는 SOLO' 포스터 [사진=NQQ, SBS 플러스]

'나는 SOLO'가 12표를 얻으며 최악의 예능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나는 SOLO'는 '최고의 예능' 설문조사에서도 2위에 올라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입증했다.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나는 SOLO'(나는솔로)가 보여주는 색은 확실하다. 예쁨과 멋스러움을 내세우고 소위 '엄친아', '엄친딸'이 등장하는 연애 리얼리티와 '나는 SOLO'는 다르다. 오로지 결혼과 연애라는 한 가지의 목적을 두고 출연한 이들에게선 선망의 대상보다는 친숙함에 가깝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꾸밈없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SOLO'이지만, 문제가 될만한 출연자들의 행동을 고스란히 내보내 논란을 가중시키는 제작진의 태도가 지적됐다.

ENA PLAY, SBS Plus '나는 SOLO'는 매 기수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한 기수도 빠짐없이 빌런이 등장하기 때문. '나는 SOLO' 측은 매 기수의 출연진을 소개하면서 사전 인터뷰 과정도 함께 다룬다. 이를 통해 제작진이 허투루 출연진을 캐스팅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화제가 되는 연애 리얼리티인 만큼, '나는 SOLO' 출연진들은 방송이 끝날 때마다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산다. 단순한 행동도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 대중도 문제지만, 이를 화젯거리로 삼을 수 있도록 제작진도 조명한다는 데서 책임이 없지 않다. 이에 많은 출연진들이 방송이 끝나고 나서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SNS로 거듭해서 해명한다. 쏟아지는 관심이 처음인 일반인이라 감당하기 어려워 병원을 찾는 이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SOLO' 제작진은 항상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 문제 있는 출연자를 '캐릭터가 있다'라고 출연시키고 같은 기수의 타 출연자들이 그로 인해 피해를 본다. 이런 과정들이 거듭해서 반복되는 점, 필요 이상의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제작진의 문제 등을 불만족스럽게 느낀 연예 관계자 12명이 '나는 SOLO'를 2022년 최악의 예능으로 선택했다.

이밖에 제작발표회 발언부터 안무 표절, 콘서트 예매율 저조 등으로 논란의 연속이었던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가득한 MBN '고딩엄빠', 웃음을 잃은지 오래인 MBC '놀면 뭐하니?'와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갈등 해결을 속시원히 다루지 못한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등이 차례대로 최악의 예능 프로그램 순위 4위부터 8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나대지마 심장아', '유 퀴즈 온 더 블럭', '마녀사냥', '전지적 참견 시점', '마녀농구부', '메리퀴어', '도포자락 휘날리며', '1박 2일', '골 때리는 그녀들', '더존', '환승연애', '두 번째 세계', '요즘 것들이 수상해', '아바타 싱어', '남의 연애', '씨름의 여왕', '미운 우리 새끼', '체인지 데이즈2', '런닝맨', '연애는 직진', '비밀남녀' 등이 언급됐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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