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자백', 소지섭의 새 도전 새로운 모습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아" 첫 도전한 악역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소지섭은 스무해를 넘도록 연기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움을 갈망한다. 새 얼굴, 새 연기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그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자백'에서 그간 맡지 않았던 악역으로 분해 관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최근 개봉한 '자백'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유망한 IT기업의 대표지만, 하루아침에 내연녀를 죽인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지섭은 유민호 역을 맡았다.

배우 소지섭이 영화 '자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데뷔 이래 처음 맡은 악역이다. 극 초반에는 악역 같지 않은 악역, 베일에 가려져 진실은 무엇일지 추리하고 파헤친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진짜 진실이 드러나고, 소지섭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작품을 통해 강렬한 액션, 남성미를 발산했던 그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이는 소지섭이 '자백'이 끌린 가장 큰 이유였다. 처음 출연을 제안받으면서 본 대본은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들었고, 당시의 소지섭은 이전에 했던 것은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그런 시기에 들어온 '자백'은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었다.

더욱이 윤종석 감독은 소지섭에게 대본을 건네면서 솔직한 마음이 담긴 자필 편지도 함께 건넸다고. 편지에는 시나리오에 미처 담지 못한 부분, 이번 작품을 통해 소지섭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 적혀있었다. "연애편지는 아니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던 소지섭은 이 편지가 출연을 결정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극 중 유민호는 김세희(나나 분)와 불륜을 저지르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계속해서 잘못된 길을 가는 인물. 세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결백을 주장하고, 그러던 중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을 만나 추리 게임을 펼친다.

배우 소지섭이 영화 '자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소지섭은 유민호에 대해 "캐릭터를 맡은 배우로서, 유민호의 거짓을 숨기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유민호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첫 시작은 불륜으로 잘못 시작했지만, 다음 선택에 있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변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처음부터 유민호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접근했다며 "결과적으로 유민호가 나쁜 놈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악인이고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면 저도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많은 부분이 바뀌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선 유민호는 조금 다른 형식의 나쁜 놈이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소지섭은 유민호를 어떤 인물이라고 해석했을까. 그는 "유민호는 처음에 욕망이었을 것 같다. 나중에는 스스로에 대한 타당성을 찾지 않았을까. 어쩔 수 없고 나한테는 이 일밖에 없고 아무도 없으면 그런 것들이 유민호에게 타당성을 부여했던 것 같다"라고 이해했다.

또한 자신이 만약 유민호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범죄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다가도 "사실 민호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나쁜 놈 맞다.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선택이 그런 상황에 왔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소지섭이 영화 '자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데뷔 이래 처음 맡은 악역이고 신경 쓸 게 많았던 캐릭터라 촬영하는 내내 악몽을 꿨다고. 그는 "실제로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묘한 매력이 있는데 사실 그거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라며 "꿈에선 누구를 때리고 있거나 쫓아오는 꿈을 계속 꿨다. 신기한 게 촬영이 끝나니 바로 안 꾸더라. 하지만 그런 악몽이 현장을 나갔을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 긴장하게 도와준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더 감정 유지가 잘 됐다"라고 했다.

유민호를 만나기 위해 그의 별장으로 찾아간 양신애. 진실공방을 위해 서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로만 긴장감을 조성한다. 유민호가 말을 하면 유민호가 설명한 대로의 상황이 펼쳐지고 양신애가 추리하면 그의 추리에 따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 이에 별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연기를 하기에 마치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지섭은 "원래 연극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그런데 보고 나니 그런 느낌을 주더라"라며 "대본 리딩을 많이 했던 게 제대로 나온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전달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 소지섭이 영화 '자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피프티원케이]

소지섭과 김윤진은 서로의 표정 만으로 세세한 감정선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단어 하나로 빈틈을 찾는다. 이에 윤종석 감독은 이들의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배우의 얼굴이 온전히 담기는 타이트한 것을 주로 사용했다. 소지섭은 "유민호, 양신애, 김세희 모두 표정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드라마의 타이트샷처럼 타이트하게 들어왔을 때 표정을 잘 쓰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타이트한 샷이 필요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각도를 만들어서 찍은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시작한 긴장감이 극 말미까지 쭉 이어진다. 그런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이 후반부에 등장한다. 양신애가 별장을 떠나려는 순간, 폭설로 자동차 바퀴가 헛돌고 그때 갑자기 등장한 유민호가 타이어 체인을 권한다. 사이즈가 큰 점퍼의 후드를 푹 눌러쓰고 등장한 유민호에 객석 곳곳에서 '헉'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소지섭은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후드를 뒤집어썼던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사실 생각해 보면 별장 바로 앞 마당에 차를 세워둔 것이니 그냥 나갈 수도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찍어누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후드를 썼다. 촬영할 때도 모자를 쓰는 게 더 위협적일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었다"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에게 '자백'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비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면서 "어떻게 남을지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얘기하기란 아쉽다. 그래도 필모그래피에 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섣부르게 판단하기란 이르다"라고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