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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술자리 성희롱, 정신적 학대"…오메가엑스, 눈물의 기자회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로부터의 폭언과 폭행을 폭로했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소송과 함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등 형사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로부터 받은 부당대우를 고발하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오메가엑스 전 멤버들이 큰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왔다.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부당한 문제고 이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로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리더 재한은 "지금껏 참고 버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두 번째 기회를 얻어 도전했고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저희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팬들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맏형이자 리더로서 멤버들이 무너지고 우리의 꿈이 무너질까 오메가엑스를 지켜내고 싶었다"라고 발언했다.

재한은 "버텨냈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마음 먹었다"고 소속사 갑질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술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폭언은 지난해 11월께 시작돼 약 1년간 이어졌다.

재한은 "강 대표는 연습 끝나고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 발언과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술마신 이후에 카톡과 전화를 하기도 했다. '오메가엑스를 계속 하려면 박박 기어라' 폭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 멤버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라며 "저희는 무대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상품이 아닌 인간으로 존중받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예찬은 "멤버들이 진심이라는 명분으로 (강 대표를)위로를 해드리며 술을 마셔야 했고 개인적인 푸념을 들어줘야 했고 연습시간을 뺏기며 술자리에 간 멤버들을 기다리는 일들이 많았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구나' 하는 의심들이 확신으로 변했다"라고 말을 보탰다.

이어 "형들이 술자리에서 희생 당하며 미안한 마음도 컸고 저도 술자리에 자진해서 앉으며 도움이 되고자 했다. 형들도 버티는데 무너지지 말아야지 하면서 애써 장난치며 넘기는 것이 습관이 됐다"라며 "이 시간을 발판삼아 대중들 앞에 떳떳하게 서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겸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도 휴대폰 진동소리만 들어도 불안함이 많이 찾아온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 공황장애도 오고 '10인 체제로 나가겠네'라는 강대표의 이야기까지 들었다. '극단선택 할거야'라는 강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고 저희가 가해자가 될까봐 두려움에 떨었다"고 추가 폭로했다.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도 했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 한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 한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들은 성추행 건과 관련 "모든 사진과 영상이 다 확보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논란은 지난 달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여성 A씨가 오메가엑스 멤버들에게 고성과 함께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유포됐다. 당시 소속사는 멤버들과 대표가 투어 공연이 끝난 후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후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자비로 귀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커졌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이날 '전 소속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고 귀국을 한 뒤에 진심어린 사과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군대 문제를 오히려 거론하면서 터무니 없는 정산서를 보내고 협박을 일삼았다.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메가엑스는 '오메가엑스'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노 변호사는 "멤버들 요청으로 우리 법무법인 이름으로 상표가 출원된 상황이며 새 보금자리 찾으면 양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메가엑스는 "저희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팬들을 지키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11명이 함께 활동하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 11명이 함께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오메가엑스 향후 활동을 많이 관심 가져주면 감사하겠다"라고 향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 리더 재한이 질문에 답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 리더 재한이 질문에 답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담담하게 소속사 대표로부터 당한 부당대우와 피해사례를 전한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 끝내 눈물을 쏟았다.

멤버 젠은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은 걱정과 상처를 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저희를 향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걸로 알고 있고 힘을 많이 내고 있다"라며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한 명 한 명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재한은 "그 누구보다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저희 11명 모두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고 용기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음악하며 무대하며 인사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메가엑스는 재한·휘찬·세빈·한겸·태동·젠·제현·케빈·정훈·혁·예찬까지 11명으로 이루어진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동해왔다.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시작으로 법적대응을 한다.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소속사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오늘자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순차적으로 형사고소, 위자료 청구 소송 등을 할 계획이다. 폭행,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부당정산 강요한 공갈미수 등으로 형사고소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한편 오메가엑스의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어 중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가 끝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회관에서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메가엑스가 끝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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