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스위니토드' 전미도 "미친女 러빗부인, 연기 쾌감"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전미도. 대중에겐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서른, 아홉'으로 익숙하지만 실상 전미도의 고향은 공연장이다.

특히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은 전미도의 부캐와도 같은 캐릭터다. 넘치는 에너지로 대사를 쏟아내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전미도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이 넘친다. 그런 전미도가 6년만에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복귀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참여하는 배우 전미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디컴퍼니]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미도는 "잘 했다고 칭찬받은 역할이라서 이번에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다"면서 "사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부담감은 최대한 갖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전미도는 '스위니토드'의 러빗부인 역으로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운명같은, 찰떡 캐릭터라는 평가가 많지만 전미도는 초연 당시 수차례 고사를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엔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이라는 생각에 몇번을 고사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고, 굉장히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6년이 흘러 러빗부인을 다시 만났는데, 체력이 예전같진 않지만 그때보다 캐릭터를 더 이해하게 됐어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전미도가 연기하는 러빗부인은 스위니 토드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이다.

전미도는 러빗부인에 대해 "잘못된 욕망을 가진, 절박하고 연약하고 미련하고 어리석은 인간"이라고 설명하면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진폭이 크다. 방금 전까지 화를 냈다가 돌아서서 애교를 떨고 좋은 사람인 척 하는 '미친여자'다. 덕분에 연기하는 쾌감이 있다"고 했다.

스위니토드를 향한 러빗부인의 마음은 초지일관이다. 실상 못된 여자임에 분명한데, 러빗부인의 바보같은, 아련한 짝사랑 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순애보적이다.

전미도는 "참 웃기면서도 슬픈게, 토드는 러빗에게 관심이 없다. 러빗 혼자 사랑했다 미래를 꿈꾸다가 실망했다 하면서 지지고 볶는 것"이라면서 "토드 배우들과 캐릭터를 분석할 때 '러빗을 철저히 무시해줘'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있더라"고 했다.

이번시즌 스위니토드는 세명의 배우가 함께 한다. 강필석, 신성록, 그리고 이규형이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참여하는 배우 전미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디컴퍼니]

"강필석과 5년만에 재회했어요. 워낙 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고, 그간 쌓아온 시간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필석의 토드는 여유와 무게감이 있어요. 촉촉한 눈가 덕분인지 사연이 있어보이고, 불쌍해요 그냥.(웃음) 신성록은 '엘리자벳'을 보며 반했어요. 덕분에 토드를 흠모하는 마음이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냉정하고 이성적인 토드 같아서,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애가 타는 느낌이죠. 이규형은 처음 만나지만 영리하고 감각적으로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유일하게 저보다 어린 토드라, 좀 더 보호해주고 싶은 토드로 느껴요."

이번 작품에는 전작 '서른, 아홉'에서 친구로 분했던, 전미도의 '10년지기' 김지현도 함께 한다. 김지현은 사실상 전미도의 '스위니토드' 복귀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그는 "지현이는 뮤지컬 '왕세장 실종사건'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다른 스케줄과 겹쳐 '스위니토드'를 포기하려 할때 지현이가 가장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꼬셨다(?)"라면서 "믿는 배우들이 있고, 내가 좀 느려도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합류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전미도는 김지현, 린아와 함께 (스위니토드 한정으로) 헌신적인, 정신없이 수다스럽고 주책맞은, 그리고 아주 무서운 여자 러빗부인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미도는 어느새 평상시에도 '러빗스럽게' '아줌마스럽게' 변하고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미도가 '스위니토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어느 시대건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윤리와 도덕성이 무너지고, 상상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일도 벌어지죠. '스위니토드'는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탐욕,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꼬집어요.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요."

한편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12월 1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전미도를 비롯해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김지현, 린아 등이 출연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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