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23번이 대형 입시학원 M사의 J 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똑같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0여명의 수험생이 영어영역 23번 문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해당 지문은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펴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했다. 두 지문은 'An important advantage of disclosure'로 시작하는 문장부터 'individual decision-making'으로 끝나는 것까지 똑같다.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3점 짜리 문제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의 불공정 의심했다. J 강사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시험에서 더 유리했다는 취지로 "덕분에 사교육을 더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해당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지문도 안 읽고 풀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평가원에서는 이 같은 일이 펼쳐지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 출제는 시중에 발행된 모든 문제지나 참고서를 검색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강사가 개인적으로 만든 수업 자료로 추정되나, 그것까지 일일이 다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규민 교육과정평가원장(연세대 교수)은 "문제 출제 총 기간을 지난해보다 3일 연장해 총 39일까지 확보했다"며 "고난도 문항에 대한 특별 점검 과정과 조기 안착 문항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