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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감염병 백신연구수준 세계 16~17위에 불과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의 신종감염병 백신 연구수준은 세계 16~17위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김재수)이 전세계 학술문헌과 펀딩 데이터를 분석해 발간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을 위한 데이터기반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구 수준은 백신 논문 수 기준 17위, 백신플랫폼 기술경쟁력은 16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현대 인류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신종감염병 및 병원체에 관한 75만여 건의 학술문헌과 7만여 건의 연구자금 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목해야 할 6종의 신종감염병(코로나19,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 백신에 관한 글로벌 연구개발 및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플랫폼 6종에 대한 국가별 연구 현황 [사진=KISTI]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플랫폼 6종에 대한 국가별 연구 현황 [사진=KISTI]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로 주요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6종에 대한 학술문헌 발표 건수는 미국이 가장 많고, 영국, 인도, 중국, 이탈리아의 순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가 품질지수와 활동지수 두 측면 모두에서 국제평균을 상회해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연구가 매우 활발하고, 집중도와 연구수준이 높음을 시사했다. 중국과 독일은 활동지수가 평균에 못 미치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품질지수에서는 국제평균보다 높았다. 이에 비해 인도와 우리나라는 활동지수는 국제평균값을 상회하지만 품질지수가 이에 못 미쳤다.

주요국의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관련 논문 품질 지수 및 활동지수 [사진=KISTI]
주요국의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관련 논문 품질 지수 및 활동지수 [사진=KISTI]

한국은 서브유닛(재조합단백질) 백신, 면역진단, 천연물 혹은 인공지능 활용연구, 방역기술 분야 연구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로 유행 감염병에 대한 후속 대응형 연구에 치중돼 있으며 논문품질지수로 나타난 질적 성과도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신종감염병 백신 연구의 글로벌 펀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자금지원이 2천372건으로 신종감영병 연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원금 면에서도 80억 달러로 전체의 70%에 달해 최근 코로나19에 연구자금이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지원과제 수는 미국(43%, 1천870건), 영국(13%), 캐나다(13%) 순으로 많았으며,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금액은 미국의 점유율이 70%를 웃돌아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며, 영국, 독일, 벨기에, 캐나다 순이었다.

기관별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기관,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미국국립의학도서관(NLM)에서의 백신 연구 지원활동이 활발했으며 독일, 영국, 캐나다, 일본의 연구지원도 활발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신종플루 백신 연구에서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미국), 웰컴트러스트(영국) 등 대형 자선기부 및 연구지원 재단의 지원 규모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수행기관은 NIAID에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 미국 에모리대학 및 펜실베이니아대학, 캐나다 토론토 및 알버타대학,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및 존스홉킨스대학 등이 자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은 신종감염병 백신의 연구자금 지원이 절대 부족한 상황으로,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체계적인 투자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민관협력프로그램인 일명 ‘초고속 작전(OWS)’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연구지원에 188억 달러(약 21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데 비해, 우리나라의 감염병 연구개발 총예산은 2020년 1천738억원, 2021년 4천385억원, 2022년 올해는 5천81억원 수준이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지원예산은 지난 2년간 1천177억 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20년 부처별 연구개발 투자현황(A) 및 감염병 연구개발 총예산(B) [사진=KISTI]
2016~2020년 부처별 연구개발 투자현황(A) 및 감염병 연구개발 총예산(B) [사진=KISTI]

보고서를 작성한 손은수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학술문헌과 펀딩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종감염병 백신개발 동향분석을 시도했다”며, “인류에게 막대한 위기를 초래하는 신종감염병의 방역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모두를 자체 보유한 국가로서 기술 강점과 잠재력을 살려 신종감염병 백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보고서 전문은 빅데이터 기반 과학기술 이슈분석 채널인 KISTI DATA INSIGHT와 KISTI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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