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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강형석 "'갯차'→'월수금' 기적, 인간적인 배우 목표"


(인터뷰)배우 강형석, 성소수자 섬세한 연기+남사친 케미 호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형석이 '월수금화목토'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성소수자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해내는 동시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사친'으로 변신해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이런 남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끌어낼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강형석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위한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박민영 분)과 월수금 미스터리 장기 고객, 화목토 슈퍼스타 신규 고객이 펼치는 퐁당퐁당 격일 로맨스로, 강형석은 최상은의 룸메이트 우광남 역을 맡아 박민영, 고경표, 김재영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우광남은 딸만 내리 낳던 집안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화투 치다 들은 아버지가 "광 들어왔다!!!"라고 소리치며 내친김에 이름까지 광남으로 지은 귀한 아들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바로 여자가 아닌 남자가 좋다는 것. 그는 상은과 1년 계약 결혼을 한 후 순조롭게 이혼을 했고, 현재 상은의 유일한 친구이자 룸메이트로 곁을 지키고 있다.

강형석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에 계약 결혼이라는 설정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부담으로 느낀다거나 힘들거나 하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긍정적인 호기심이었다. 제 스스로 이 작품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생각했던 것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많았다"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광남에게 가장 끌렸던 점은 '귀여움'이다. 그는 "저는 이 친구의 귀여움이 가장 위험하고 세다고 느낀다. 귀여움을 느낀다는 건 사랑보다 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용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친구로서 동생으로서 또 애인 같은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밉지 않은 귀여움"이라고 강조한 그는 "덤벙대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다. 이런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광남은 상은의 고민을 다 들어주고 따뜻하게 조언하고 챙겨줄 줄 아는 '의리남'이다. 특히 상은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속내를 가장 잘 알고 위로해줄 줄 아는 '찐친'이다. 이에 방송 내내 "광남 같은 남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강형석 또한 이에 공감하며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고 맞서 싸워주는 사람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광남의 대사를 통해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는 지점이 많았다. 잘 들어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광남을 통해 배웠다"라고 광남을 연기하며 얻은 바를 밝혔다.

이어 "'나도 광남이 같은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가장 큰 칭찬이었던 것 같다"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면 좋을지 질문을 했을 때 생각했던 부분인데 그렇게 봐주셔서 좋았다"라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가족을 만나는 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는 "캐릭터가 과장되어 보이거나 오버스러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만들어갔다. 감독님이 저에게 많이 맡겨주셨고 열어주셨다"라며 함께 답을 찾아간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상은과 절친이기 때문에 박민영과의 호흡도 중요했던 대목이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얘기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러다 보니 그런 관계가 형성이 됐다"라며 "누나처럼 잘 챙겨줬다. 아이디어가 많아서 즉흥적으로 재미있겠다 하는 것이 많았다. 살을 많이 붙여갔고 그러다 보니 케미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영 누나가 상은이와의 관계처럼 도움, 힘이 되고 싶고, 말동무가 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케미 비결을 밝혔다.

"광남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한 강형석은 "광남이는 마음이 넓은 친구 같다. 섬세하고 공감을 잘해준다.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부모님이 '이번에는 많이 나와서 좋더라'라고 해주셨다. 부모님이 기대하는 걸 아니까 작품에 대한 얘기를 잘 안한다. 엄마, 아빠의 기쁨이고 아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에 사랑을 표현하시는 건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지금은 엄마, 아빠가 아들 자랑하면 기분이 좋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다"라고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스스로에 대한 칭찬은 야박한 편이다. "내 연기를 보며 잘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그는 "단점투성이다. 이걸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 그럼에도 칭찬을 해주시면 굉장히 힘이 되고 자신감을 얻는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진 않았구나' 공감을 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조금 더 무르익고 성숙해지면 '첨밀밀' 같은 진한 멜로 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한 그는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일하는 순간 즐겁고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을 느꼈다"라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긴장이 되곤 했는데 이번 '월수금화목토'는 '왜 편하지?'라며 자각을 했고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이런 시간이 점점 늘어날거라 생각한다"라고 '월수금화목토' 현장만의 특별함을 고백했다.

이어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과정이 있었다. 광남이를 연기할 때 '너무 멋있다', '섹시하다', '최고다'라고 자기 주문을 걸었다. 실질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라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인간 강형석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을 할 때 제 스스로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밑도 끝도 없이 위축된다. 그래서 요즘은 저를 다독이고 아이를 다루듯이 '우쭈주' 해준다"라고 전했다.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형석이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tvN '갯마을 차차차', JTBC '인간실격'에 이어 올해 '월수금화목토'까지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형석은 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를 통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형석은 "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제 스스로 필모그래피를 이렇게 쌓아가겠다고 해도 안 될 일"이라며 "'갯차'와 '인간실격'은 오디션을 보고 결정이 됐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주어진 작품들이다. 평생 연기를 하면서 간절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적 같고 감사한 일"이라고 거듭 감사함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타입은 아니다. 오늘 하루를 잘 살면 미래의 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며 "오래 오래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친근한 동네 친구, 형, 아들, 오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라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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