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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탄생', 윤시윤으로 전하는 김대건 신부의 거룩함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윤시윤이 김대건 신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대한민국 최초 사제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배움에 두려움이 없었던 청년 김대건의 일대기를 재현해내며 뭉클함을 선사한다.

30일 개봉한 영화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모험가이자 글로벌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였던 김대건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그린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로 분했다.

영화 '탄생' 포스터 [사진=아이디앤플래닝그룹㈜]
영화 '탄생' 포스터 [사진=아이디앤플래닝그룹㈜]

극은 1830년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당시 박해를 피해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이어 온 천주교 신자들은 자신들을 이끌어 줄 신부의 존재를 찾았고, 김대건이 제안을 받아 마카오 유학길에 오른다. 어린 나이에 떠난 유학은 쉽지 않았다. 함께 마카오로 향했던 동료는 병에 걸려 일찍 숨을 거뒀고 조선은 천주교 박해로 신자들의 목숨도 온전치 않다.

영화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한 모습만 중점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일대기처럼 전반적인 삶을 담았다. 15살에 유학길에 오르는 순간부터 26살에 짧게 생을 마감하기까지 수많은 일을 겪은 만큼, 영화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한 번에 다 담겨있다. 이에 종교 영화보다는 김대건 신부에 초점을 맞춘 역사 영화에 보다 더 가깝다.

영화 '탄생' 스틸컷 [사진=아이디앤플래닝그룹㈜]
영화 '탄생' 스틸컷 [사진=아이디앤플래닝그룹㈜]

김대건 신부로 분한 윤시윤은 극에 완전히 녹아든 듯, 학구열이 빛나는 모습부터 천주교 박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언어와 지리학 등을 익힐 때는 눈빛이 반짝이고 옥중에서도 정부의 요청을 받아 세계지리의 개략을 편술하고 영국제의 세계지도를 번역 등의 일을 할 때는 나라를 위해 한 몸 희생하는 마음이 거룩하게 느껴진다.

이는 배우가 대게 작품에 출연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윤시윤이 '탄생'에 임하면서 밝힌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영화 개봉에 앞서 '탄생' 팀은 지난 16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윤시윤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성인의 얼굴을 가졌다'라는 평을 받았다고.

윤시윤은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앞으로 그렇게 살라'라는 무겁고 엄중한 말씀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200년 전의 청년은 꿈으로 비전을 외쳤다. 그것이 씨앗이 되고 꽃이 돼 향기가 나게 됐다"라며 "저를 비롯해 많은 청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저희의 진짜 향기가 나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영화 '탄생'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김대건 신부를 통해 현재의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함께 짚었다.

윤시윤의 노력과 마음이 함께 깃든 '탄생'은 그저 종교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학창 시절 역사 수업에서는 자세히 조명하지 않았던 일대기를 통해 김대건 신부의 새로운 면모를 엿보게 하고 관객에게 뜨거움을 전한다. 다만 방대한 양의 줄거리를 담다 보니 러닝타임도 같이 늘어나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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