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박만채(27)가 꽉 막혔던 팀 선발진에 숨통을 터주었다.
박만채는 지난 8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5 삼성PAVV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회 구원투수진이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준 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불펜투수로 활약해온 박만채는 지난 24일 현대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특히 현대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01년 데뷔한 박만채는 2002년 5월 뼛조각을 제거하는 팔꿈치 수술로 2군에서 재활하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 올시즌 전날까지 8경기(1패)에 나와 13.1이닝을 던져 방어율 7.43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박만채는 오히려 선발일 때 더욱 빛나는 피칭을 했고, 이 때문에 LG는 그가 붕괴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 프로 통산 3번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승을 거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만채는 지난해 9월 22일 잠실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더블헤더 두번째 경기에 프로데뷔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하며 프로 통산 첫 승을 거둬들였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10월 2일 사직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5.2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3삼진 2실점하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 관심을 모았다.
통산 2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6피안타 2피홈런을 허용했지만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 방어율 2.53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인 것이다.
박만채는 올시즌 시범경기 때도 선발수업을 쌓았지만 LG의 두터운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는 실패했다.
"팀이 패해 아쉽다"고 입을 연 박만채는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생각대로 됐다. 특히 서튼과 이숭용에 대해서는 미리 연구를 하고 들어갔고 결정구를 던질 때 내 생각과 포수 김정민 선배의 사인과 맞아떨어진 것이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아무래도 위기 상황에 나오는 중간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덜한 선발이 더 체질에 맞는 것이 사실이다"며 "100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비록 패하긴 했지만 박만채라는 확실한 선발감을 구하는 성과를 올린 LG 이순철 감독은 장문석, 김광삼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박만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만채로선 선발로 또 한 번 LG 코칭스태프에게 굳건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조이뉴스24 /잠실=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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