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는 'SM 3대 열정남'이라 불릴 정도로 '열정'이라는 단어로 통하는 인물이다. 고등학생 때 데뷔 해 오랜 시간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그지만,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고 한다. 이는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 인터뷰에서도 열정을 뿜어내며 모든 질문에 성심껏 대답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최민호다. 그가 왜 동료, 선배들에게 예쁨과 신임을 받는지 정확하게 이해되는 되는 순간이다.
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감독 김정훈)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최민호는 매사에 심드렁했지만 사랑과 꿈을 알아가면서 성장해가는 프리랜스 리터쳐 지우민 역을 맡아 채수빈, 이상운, 박희정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채수빈이 연기한 표지은과 지우민은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친구 사이로 지내는 사이. 이에 최민호와 채수빈은 복잡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줬다.
이번 '더 패뷸러스'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최민호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연예계 생활 동안 느낀 바와 앞으로의 목표 지점을 밝혔다.
- '열정의 아이콘'으로 유명한데 그 열정은 타고 난 것인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성격이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 열정이 소진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아직도 주어진 일에 있어서는 후회가 안 남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항상 생기는 것 같은데, 그렇게 충돌하면서 배우고 발전하는 것이 재미있다."
- 그 열정이 해병대도 자원 입대를 하지 않았나. 해병대에서도 배운 것이 많을 것 같다.
"처음 입대를 했을 때 마음을 다잡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니까 힘들더라. 저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는 저 보다 더한 친구들이 많았다. 어마어마했다. 어린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받았다.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좋았다. 고2, 18살에 데뷔를 해서 29살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그 과정에서 '이게 맞다', '이렇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전진을 했다. 그런 저에게 군대는 잠시 멈춰있는 시간이었다. 연예계에서 독립된 시간에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너무 달려왔음을 피부로 느꼈다. 배우고 생각도 정리하면서 한층 더 여유가 생겼다."
- 해병대 안에서의 마음가짐이 연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나.
"도움이 됐다. 시야가 커진 느낌이다. 여유가 생기다 보니 안 보였던 것이 보이고 표현도 과감하게 할 수 있다. 생각도 정리가 되니까 제가 목소리를 냈을 때의 책임감도 깨닫게 되고, 발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제작발표회에서 격정 키스신, 스킨십 장면을 절친들이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땠나.
"오히려 반대였다. 그 장면만 여러 번 보고 찍어서 보내더라. 괜히 얘기를 해서 일을 더 크게 만든 것 같다.(웃음)"
- 그렇게 진한 키스신은 처음이었을텐데, 촬영 당시 어땠나.
"초반엔 수위가 높아서 걱정을 했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했다. 감독님이 준비를 많이 해오셨고 수빈 씨가 배려를 해주셔서 잘 했던 것 같다. 진주 목걸이가 드라마틱하게 터져야 하는데 끈이다 보니까 스르륵 떨어졌다. 혹시 수빈 씨가 아플 수가 있다 보니 조심스럽게 하기도 했다. 계속 사과를 했다. 그 촬영만 4~5시간 가까이 했다. 그래도 서로 배려 속에 민망함 없이 잘 진행을 했던 것 같다."
- 클럽 노출신도 화제가 됐다.
"노출신은 준비를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클럽에서 그렇게 노출하고 춤 추는 친구가 있는지, 또 그게 필요한지 의문이 생겼다. 감독님께 여쭤보니 환호가 나와야 하니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찍는 당일까지도 필요할까 하면서도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준비를 했다. 감독님이 민망하다면서 왜 그걸 하느냐며 놀리기도 했는데, 펌핑을 하면서 그 신을 준비했다."
- 다른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우민도 변화를 하긴 하지만 일적으로의 성장 과정이 많이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런 지점에서 아쉬움이 있지는 않았나.
"대본을 다가 아닌 절반쯤 보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런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진 찍는 것에 대해 전문가에게 배우기도 했는데, 그 부분에서 많이 녹아내지 못한 것과 캐릭터 변화 지점이 편집이 된 것이 아쉽기는 했다."
- 이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나.
"실제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잘 지낸다. 도움도 많이 받고 도움도 준다. 서로에게 의지가 많이 된다. 또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대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든든하다."
- 앞서 목소리를 낼 때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목소리를 말하는 것인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엔 네 명의 청춘을 통해서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20대 후반, 30대 초는 일에 치이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고 꿈과 목표가 생기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응원하고 나아가는 메시지가 잘 표현이 됐다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제 목소리로 내고 싶은 것이다."
- 딱 힘들다고 말한 시기인데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
"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데뷔를 일찍 하다 보니 지금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20대 초반에 받았고 흔들리기도 했다.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는데 채찍질을 하면서 계속 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가진 것이 20대 초반이다. 그런 과정을 겪고, 활동을 하면서 극복하고 성장했다. 그러다 군대를 늦게 갔다. 일반 친구들은 군대를 일찍 가고 대학 생활을 한 후에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저와는 반대인데, 2~3년 뒤엔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 이런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던 자신만의 극복법은 무엇인가.
"많이 흔들리고 했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기댔다. 가족, 친한 지인들에게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라는 얘기를 하면서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려 했다."
- 최근엔 솔로 앨범도 냈는데, 활동하며 달라진 점이 있었나.
"점차 연차가 쌓이니까 아무래도 체력이 깎기더라. 예전엔 아침에 리허설을 해도 멀쩡했는데 이제는 노래가 빨리 들리더라. 많이 피곤한가 했다. 그래도 예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무대에 설 때 최선을 다하는 건 신인 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다."
-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군대 가기 전에는 장르물을 보여드리곤 했다. 30대가 되어 로맨스를 보여드렸으니 다음엔 빌런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뒤통수를 치고 악랄하게 웃고 하면 새롭게 보시지 않을까."
- 주지훈 배우가 티빙 '두발로 티켓팅' 촬영 때 '민호가 고수라 잘 따라갔다'는 얘기를 하더라.
"저는 형들과 해서 재미있었다. 형님들(하정우, 주지훈)이 처음 예능을 하니까 의구심을 가지고 '잘하고 있는게 맞아?'라고 물어보시더라. 처음이다 보니 많이 불안해하셨는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으시다 보니 저는 응원을 해드렸다. '절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저는 가만히 웃으면서 '형들이 짱이다'라고 했다."
- 함께 작업을 한 형님들이 가지는 신뢰가 큰 것 같다.
"저는 현장에 많이 나와서 기웃거린다. 형님들 어떻게 하시는지 어깨 너머로 배우는데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현장에서 보는 것이 최고의 과외다. 사실 저 멀리서 본다. 제가 눈이 좋아서 다 보인다. 그걸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 방송에 친형이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나.
"형과 라이벌 관계라고 생각하는 건 저 혼자 만이다. 형은 저를 밑으로 생각한다. 형이 뭐든지 앞서 있어서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형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커온 것 같다."
- '패뷸러스'는 최민호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화려한, 엄청난'이라는 뜻이 있다. 패션업계를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까 예쁘고 멋진 곳에서 촬영을 했다. 정말 패뷸러스한 장소에서 패뷸러스한 배우, 스태프들과 패뷸러스한 촬영을 한 것 같다. 정말 패퓰러스한 필모그래피를 남긴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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