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팬은 한편의 영화에 열광했다. 덴마크의 한 병원이 주무대인 이 기묘한 스릴러 영화는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특이한 영상으로 그 당시 국내에 심야영화 붐을 만들기도 했다. 바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이다.
그 <킹덤>이 공포소설의 대명사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손의 거쳐 미국판 <킹덤>으로 재탄생됐다. 와이프와 함께 비디오숍에 들린 스티븐이 우연히 고른 영화가 바로 킹덤이었고, 이를 너무 재밌게 본 그가 먼저 제의를 했다고 한다. 콜럼비아 영화사에서는 극장용 영화제작을 수차례 기획했지만 잘 성사되지 않았는데, 방대한 TV시리즈의 원작을 2~3시간 분량으로 압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던 첫 에피소드인 Thy Kingdom Come부터 13번째 마지막 에피소드인 Finale까지 원작과 같은 13편의 미니시리즈로 제작된 미국판 <킹덤>은 원작이 갖고 있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거친 입자의 화면과 핸드헬드 카메라의 불안한 움직임이 시종일관 신경을 자극하던 독특한 영상은 매끄러운 현대판 드라마로 바뀌었지만, 수시로 등장하는 소녀 유령과 음산한 병원 내부, 더욱 다양해진 에피소드,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편집 스타일 등은 할리우드의 솜씨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그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공포감을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된 군복공장터에 새워진 킹덤이라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다룬 이 영화는 공포와 코미디, 선과 악, 사람과 유령, 테크놀로지와 미신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3부작이라는 방대한 스토리는 몇줄로 요약하기 힘들만큼 복잡하게 꼬여있다. 초반부 피터의 교통사고 장면은 원작에서는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스티븐 킹이 직접 겪었던 사고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실제로 외딴 길을 산책하던 그는 뒷좌석의 개를 다루느라 잠시 방향을 잃고 90km 이상의 속도로 달려오는 미니밴에 치였던 적이 있다고.
타이틀은 총 6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으며, 첫장에는 감독의 코멘터리가 마지막 디스크에는 몇가지 Special Feature가 수록돼 있다. 스티븐 킹이 직접 말하는 제작과정, 주인공들의 인터뷰와 영화에 대한 여러 뒷 얘기를 배우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마지막 서플에는 실제 촬영에 사용된 8000 평에 달하는 촬영장과 의상 등에 관해 소개한다.
TV 드라마가 원작인 만큼 병원 실내 특히 밤 장면이 많은데도 암부의 표현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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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서플먼트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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