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자사주 매입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행위라고 규탄했다. 경영권 분쟁 격화 속 자사주 매입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27일 "SM 경영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불법적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SM이성수 대표이사,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https://image.inews24.com/v1/b5f997c5b2508f.jpg)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현 경영진들은 기존 자사주 매입 규모의 10배에 가까운 635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는 이사회 의결을 단행함으로써 다시 한 번 불법행위에 나서고 있다"라며 "이러한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우려 행위가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단행된 점에 대해 당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3일 SM 현 경영진에 내용증명서한을 발송해 '당사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기주식취득 행위는 위법성이 명백하며, 이는 자본시장법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 및 형사상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SM 경영진이 현 상황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행위가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실행하려는 것은 명백한 배임행위"라며 "SM 경영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불법적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현 경영진은 지난 2월 22일과 23일에 실행한 기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미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라며 "현재 SM이 시도하고 있는 추가 자사주 매입에 금융기관들이 동조하지 않고 있다면, 이러한 행위가 내포하고 있는 불법적 요소를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SM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또다른 왜곡된 주장을 펼치며 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어 "6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함부로 승인한 SM의 이사회는 무거운 법적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이사회의 이러한 배임적 행위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감사 역시 이사회 승인을 방조하였다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이브는 아울러 "시세 조작은 주주 환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없으며 자본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로서 이를 승인한 현 경영진에 대한 형사상 책임 문제 뿐만 아니라 SM의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하이브의 증권사 압박으로 인해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SM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6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SM은 "하이브가 SM의 자사주 매입신탁을 진행키로 한 증권사를 압박하면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며 "하이브는 모든 주주들에게 공평하게 이익을 공유하려는 SM의 주주환원정책을 방해함으로써 과거와 같이 오직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돌아갈 것을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M은 "하이브는 더 이상 대주주만을 위한 SM을 강제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하이브가 생각하는 SM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카카오가 참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하이브의 행보를 공개 비난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는 동시에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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