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너무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일타스캔들'은 어른들의 로맨스 못지 않게, 치열한 입시 현실에 내몰린 청춘들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받았다. 교실 안에는 다양한 청춘들이 존재했다. 친구들이 옆자리에서 수다 떨 때도 공부를 하고, 급기야 환각까지 경험하는 입시생. 밉상이다가도 어쩐지 보듬어주고 싶었던 캐릭터 '빵수아', 강나언은 "인생캐를 너무 일찍 만났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 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래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자체최고시청률 17.03%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방수아 역으로 열연을 펼친배우 강나언이 9일 오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3fe6a29973f40.jpg)
강나언은 "드라마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고, 보내기가 싫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너무 좋은 작품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 "요즘 카페에 가면 알아보고 사인 요청도 한다. 급하게 사인도 만들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빵수아'라는 별명도 얻은 그는 "대놓고 미운 캐릭터인데, 귀여운 별명으로 인해 덜해지지 않았나. 확실히 각인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강나언은 극중 오직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모범생이자,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수아임당(김선영 분)의 딸 방수아 역으로 깊은 존재감을 안겼다. 남해이(노윤서 분)와 성적으로 경쟁하며 질투와 신경전을 펼치고, 급기야 성적으로 밀린 뒤 스트레스로 환각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오디션을 통해 수아 역을 꿰찬 그는 "나와 성격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목표한 바가 있으면 이루려고 하는 수아의 모습이 성격적으로 비슷해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악역이지만 매력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5부까지의 대본만 받아서, 수아의 시련을 모르던 상태였어요. 사랑받고 자란 외동딸이고, 어화둥둥 하면서 키웠을 것 같아요. 잘못된 행동을 해도 '오냐오냐' 했을테고, 그래서 이기적인 행동이 형성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엄마 밑에서 더 의대 목표가 생겼을 것 같아요."
드라마 초반 수아는 남해이를 질투하고 괴롭히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시청자들에 '욕먹는' 캐릭터가 됐다.
"해이를 질투하고 밉상인 연기를 해서 많은 욕을 먹었죠. '연기지만 때리고 싶다'는 반응도 봤고요. 캐릭터 욕이지만, 속상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저럴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닌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주변에서 '욕먹으면 잘 연기하고 있는 거다'라고 해주셔서, 나중에는 '내가 잘하고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 반응도 감사했죠."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방수아 역으로 열연을 펼친배우 강나언이 9일 오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5419658b8611.jpg)
극중 방수아는 수학 만점을 받은 남해이에게 분노하며 난간에서 밀어버리거나 차도로 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등 환각을 보인다. 스스로 '괴물'이 돼가는 걸 느낀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터트리는 신은, 진심으로 아팠다고.
"수아가 진짜 너무 안쓰러웠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고, 안아주고 싶었어요. 수아가 엄마에게 '내가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하면서 우는데, 그 신은 연기하면서도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쏟아졌어요."
시련을 겪은 수아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목표하던 의대 진학에 성공했고 해이, 선재와도 편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건후(이민재 분)와 그린라이트를 예고하며 열린 결말을 맞았다.
"16부 대본 받고 반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아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다니. 공부만 할줄 알았는데(웃음). 운동부 친구와 전교 1등이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혼자 캠퍼스 커플도 상상해봤고, 비하인드가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레고 풋풋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일타스캔들'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비례해 우림고 학생들을 연기했던 배우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나언은 박소담, 김고은이 졸업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과를 전공했으며, '일타스캔들'이 이제 두 번째 작품인 신인 배우다. 우림고 6인방 중 가장 막내이기도 하다.
예고를 거쳐 한예종에 진학했다는 그는, 실제로는 수아처럼 입시 스트레스를 받아본 경험은 없다고.
"이번 작품을 하며 인문계 친구들에게 입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입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학생 때는 학교 생활 재미있게 하는, 밝은 학생이었어요. 내신도 중요해서 내신, 실기 다 놓치지 않으려고 했구요. 입시 세계는 드라마 찍으면서 저도 처음 알게 됐어요. 내신 학원은 고 1 때 잠깐 다녀본 것이 전부였는데, 신기했고 재미있었어요."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그는 '일타스캔들'을 통해 주목받게 된 것이 "얼떨떨하다"면서도 "너무 인생작을 빨리 만났다"고 했다.
"저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잇는 캐릭터를 만났어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 시놉시스도 너무 좋았고, 현장도 너무 즐거웠어요. '수아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들지만,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나언은 5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구미호뎐1938'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방수아 역으로 열연을 펼친배우 강나언이 9일 오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bbe61a311c5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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