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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신이다' PD "피해자들의 변심, 미행·협박보다 힘들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다큐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신도들의 미행이나 협박이 아닌, 변심을 한 피해자들이라고 이야기 했다.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신이다) 조성현 PD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넷플릭스 ]

조성현 PD는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이다. 원했던 건 많은 이들이 이 사건과 종교를 알고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사회적 변화가 이뤄진 것 같아 많이 좋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나는신이다' 제작 배경에 대해 "MBC 제작물로 기획을 했다. 내부적인 이유로 한 번 엎어졌다. 너무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2년이라는 시간에 걸려 제작됐다"고 말했다.

소재 선택에 대해 "저희 가족 중, 친구 중에도 사이비종교 피해자가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제 자신의 이야기였다"라며 "언젠가 한번쯤 다뤄야 할 숙제였다"고 했다.

그는 제작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에 대해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자이크 치고 뿌옇게, '신도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고 그럼에도 메시아로 믿고 있으며, 또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행 협박을 당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던 그는 "그것보다 인터뷰에 응했던 피해자들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들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사이비종교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아니까, 말하고 싶었던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변심을 하는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경악스러운 실체를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나는 신이다'에서는 JMS 총재 정명석씨를 포함, 오대양 박순자씨, 아가동산 김기순씨, 만인중앙교회 이재록씨 등 자신을 신이라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조명했다.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인간을 신으로 받아들이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이 따랐던 메시아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추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포착했다.

특히 JMS의 '정명석'에 대한 에피소드의 후폭풍이 거세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다. 여성 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으며, 세뇌 및 테러 위협과 협박을 일삼았다.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출소한 정명석은 다른 신도 성폭행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방송 후 여론이 들끓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나는 신이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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