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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더글로리' 김히어라 "폭력 문제 무지했구나…더 용기내는 시대 오길"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시즌2까지 공개하며 '용두용미' 결말을 맞았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십수년 간 준비한 복수 여정을 담은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전세계 1위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속 시원한 쾌감과 더불어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조명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배우 김히어라가 맡은 이사라 역시 '더 글로리'에서 마약에 빠진 화가로 등장해 문동은에게 복수를 당해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김히어라의 호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히어라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더 글로리' 이사라를 연기하며 겪은 다양한 비화를 전했다. 아래는 김히어라와의 일문일답.

김히어라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김히어라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김히어라와 이사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나도 평소 늘어져 있는 편이고 장난기도 많다. 반면 난 이사라와 달리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편이다. 뭔가에 의존도가 높지 않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가 있다.

◆'박연진보다 무섭다', '진정한 망나니는 사라였다'는 반응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팬 반응이 있따면?

'오은영 선생님도 포기한 금쪽이'라는 말이 너무 재밌고 신박하더라. 주변 지인들이 재밌는 걸 보내주는데 그걸 보고 엄청 웃었다.

◆이사라의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이사라가 감옥에 가는게 약하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모든 가해자들이 다 전재준처럼 한방은 있어야 시원하지 않나. 하하. 하지만 이게 더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이 친구가 (감옥에서) 나와서 스스로 혼자 감당해야 할 것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본다. 모두에게 손절당하고 내 편이 없을 때 이걸 어떻게 감당할까 싶었다. 그게 지옥이 아닐까 싶다. 동은이 '사는 동안 지옥일거야'라고 말하는 게 나의 결말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사라가 그림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나.

그림은 나의 탈출구였다. 마약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마음 안에 뭔가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마약을 한다더라. 사라는 어릴 때부터 (약에) 의존했던 친구라서 변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호하고 몽환적인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걸 그림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싶었다.

◆김히어라도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그림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김히어라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취미로 낙서하듯 그리는 건데 내게도 그림과 일기가 탈출구다. 고민이나 우울감을 나누지 않는 편인데 혹시나 그런 감정이 들면 짧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런가 내 전시회에 가면 많은 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면서 날 안고 우시기도 한다. 누군가가 내 그림을 보고 '어라가 많이 힘들었구나' 말해주고 또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는 얘길 들으면서, 그림이 내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김히어라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

감수성이 뛰어난 친구. 그 때 연기를 처음 알게 됐다. '난 커서 뭐 하고 싶지?'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또 나는 강자에게 강한 스타일이라 힘들게 살았다. 다른 말로 패기가 있었다.

◆정의로운 학창 시절을 보낸 것 같은데, '더 글로리'에서는 학폭 가해자 역할이었다. 학폭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많은 생각을 했을 듯 하다.

인물을 해석하다보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왜 그랬을까' 이해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엔 이 인물에 빠져서 정당화시키지 말자고 얘기를 나눴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대본에 나온대로만 열심히 했다. 또 '더 글로리'를 하며 내가 참 무지했다는 생각을 했다. 폭력 문제가 관심이 없는 게 아님에도 가족폭력 학교폭력 등 다양한 폭력을 이제야 접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 어른과 아이들이 지금과 똑같은 상황을 직면했을 때 옛날처럼은 선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용기를 가지고 성숙하게 직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른들은 '더 글로리'를 보며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원인 제공이 됐을 수도 있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거라 본다. 이걸 보며 많은 부분이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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