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최민식이 '카지노' 시즌2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최민식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최민식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만족하는 게 어디있겠냐"라며 "먼저 받아서 초기에 봤다. 제가 생각했던 것의 70%는 만들어졌다. 항상 아쉽고 그렇다"라고 작품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최민식이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95947b8ee8fa6d.jpg)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됐다. 25년 만에 시리즈를 촬영한 최민식은 "수많은 분량을 정말 버겁게 찍었다. 하루에 14신도 찍었다. 영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분량이었다"라며 "외국 촬영이라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한정된 시간 안에 빨리 찍고 한국에 들어와야했다. 힘겨워했구나. 여러 부분에서 '왜 저렇게 했을까'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배우만 170여명에 달한다고 말한 최민식은 "서사가 너무 부딪힌다. 다이어트를 좀 하고 가야하지 않았나. 시리즈물이라 러닝타임에 대한 강박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작품 선택에 대해 "매일 후회했다"고 웃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무기력증에 빠져있었고, 날씨도 힘들었다. 엄청난 분량에 정신을 못 차렸다. 여러가지 압박감과 신체적인 조건 등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엊그제 종영을 하고 관객들과 스태프들과 만나니, 그 시절이 아련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즌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2월 시즌1이 시작, 최근 시즌2 전편이 공개되며 호응을 얻었다.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은 필리핀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빈털터리 신세가 됐지만, 특유의 대담함으로 필리핀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카지노의 왕이 된 인물이다.
최민식은 차무식 캐릭터에 대해 "평범함에 뒀다. 선과 악의 경계, 그것을 명확하게 구분짓고 싶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이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차무식이 추구하는 건 권력과 돈이고, 자신도 모르게 늪에 빠지듯 흘러갔다. 백퍼센트 나쁜 사람은 없다. 그런 인간의 다중성이 표현됐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최민식이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e6ea062b73e977.jpg)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차무식은 믿었던 정팔(이동휘 분)로 인해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최민식은 "엄청난 문자와 전화도 받는다. 집사람이 '왜 그렇게 죽나'고 했다"고 주변 반응을 들려줬다.
마지막 장면에는 최민식의 아이디어도 깃들었다. 최민식은 "마지막에 상구(홍기준 분)와 정팔(이동휘 분)이 오기 전에 조촐한 만찬을 준비한다. 그게 내가 제시했던 의견이 받아들여진 신이다. 꽃을 하나 급하게 꽂는다. 시들시들한 들꽃을 구했다"라며 "'화무십일홍'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지막 만찬을 예감이라도 하듯 그랬다. 아끼던 동생들에게 하소연도 하고 싶고 정서적으로 부비고 싶은 마음을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무식이 살아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최민식은 "꽃잎이 떨어지듯 차무식이 퇴장하는게 아닐까"라며 "느와르적인 정서를 감안했을 때, 또 살아나고 '안 죽은거였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 화끈하게 셔터를 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욕망으로 치닫던 사람이 그렇게 마무리 된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이 주제다. 구질구질한 서사나 장르적 마무리 장치보다는 화끈하게 간 거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다"고 웃었다.
최민식은 "'카지노'는 그 과정이 기억에 남을 작품 같다. 어떤 모양새, 어떤 질감의 작품이었냐고 한다면 100% 만족한다. 정말 좋은 후배들, 좋은 스태프와 감독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실타래 풀어나가듯 치열하게 했다.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한편 '카지노'는 현재 디즈니+에서 방영 중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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