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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의 스포츠로 본 미국]재미난 스포츠 전통(끝):펜웨이파크의 그린 몬스터


 

미국의 스포츠 전통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의 그린 몬스터 (Green Monster)이다.

‘그린 몬스터’는 좌익수 뒤쪽에 설치돼 있는 엄청나게 높은 펜스를 말한다. 펜스가 녹색으로 칠해져 그린(Green)이고 펜스 높이가 괴물같이 높다고 해서 몬스터(Monster)다.

이 구장은 그린 몬스터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스타디움으로도 유명하다. 펜웨이 파크는 지어진 것은 1912년으로 1914년에 지어진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디움이다.

그린 몬스터가 만들어진 연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학설’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싸구려 홈런’을 줄이기 위함이다. 즉 그린 몬스터를 넘길 정도의 홈런만이 진정한 홈런으로 인정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좀 더 현실적이다. 당초 이 구장을 지을 때 왼쪽 외야펜스 뒤쪽으로 철길이 있었기 때문에 구장을 더 뒤로 밀어 건설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반 도로가 있었다면 우회 도로를 만들어 정상적인 규격의 구장을 만들 수 있도록 공사를 강행할 수 있었을텐데 철로여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외야 펜스를 기형적으로 높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펜스를 높인다면 오른쪽의 ‘정상’ 펜스와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처음엔 지금의 펜스 모습이 아니었다. 높다란 펜스 대신 흙을 쌓아 3미터 높이의 작은 언덕을 만들었다. 즉 펜스 앞의 좌익수는 언덕(사실상 관중석)을 오르내리며 수비를 해야했는데 보스턴의 첫 스타 좌익수였던 더피 루이스가 이 언덕을 오르내리며 수비를 기가막히게 했다고 해서 이 언덕은 ‘더피의 절벽(Duffy’s Cliff)’이란 애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 ‘더피의 절벽’은 1934년 화재로 소실되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리노베이션을 통해 지금의 그림 몬스터가 등장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어 기형적으로 만든 그린 몬스터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게 됐고, 급기야 메이저리그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그린 몬스터란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1947년부터이다. 보통 이 엄청나게 큰 외야펜스는 주로 광고판으로 사용됐는데 1947년 한 광고회사가 이 펜스 전체를 녹색으로 칠하면서 그린 몬스터란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 외야펜스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이 펜스의 녹색을 유지하기 위해 구장측에 2년마다 140리터의 페인트를 들일 정도였다.

그린 몬스터의 높이는 시대에 따라 변했는데 당초엔 7.5m 정도였다. 그러다 1976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지금의 11m의 진짜 몬스터 펜스가 생겨나게 됐다.

오른쪽 외야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펜스를 높이다보니 자연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는 무척 짧다. 정확한 거리는 94.5m. 보통 펜스 길이가 짧아야 110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홈플레이트와 그린 몬스터 사이가 짧은 지 쉽게 알 수 있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고 높다보니 웬만한 플라이볼도 펜스를 맞고 안타가 되기 십상이다. 홈런을 만들기는 어려워도 플라이 안타를 만들기는 쉽다는 얘기다.

그린 몬스터가 명물로 자리잡은 덕에 이 펜웨이 파크는 주요 관광명소가 돼왔는데 매년 2만여명의 관광객이 펜웨이 파크를 찾는다. 물론 가장 큰 볼거리는 그린 몬스터이다.

하지만 이 펜웨이 파크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지만 좌석간의 사이도 무척 좁아 실제로 이곳에서 야구를 보기에는 무척 고역이라는 후문이다.

조이뉴스24 /포틀랜드=최성욱 통신원 panch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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