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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만난 박서준x아이유, 웃음·용기·응원 다 '드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 믿고 볼 박서준x아이유 첫 만남
위트 넘치는 말맛과 개성 강한 캐릭터…유쾌한 웃음·찡한 감동 서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첫 만남부터 케미가 팡팡 터진다. 왜 이제야 만났나 싶을 정도로 티키타카 쿵짝이 잘 맞는 박서준, 아이유다. 두 사람을 필두로 유쾌한 웃음과 주먹 불끈 쥐게 하는 용기, 가슴 찡하게 만드는 응원을 모두 다 담은 '드림'이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4년 만 신작으로,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했던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드림' 박서준과 아이유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박서준과 아이유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프로 축구선수인 윤홍대는 아무리 절박하게 뛰어도 1등이 될 수 없는 상황과 도피 중인 엄마 때문에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다. 이를 모면하기 위해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다. 이 때 열정리스 PD 소민이 등장한다.

"열정을 최저 임금에 맞췄더니 마음이 편해졌다"는 소민은 홍대와 함께 다큐 제작에 나선다. 하지만 뜯어진 운동화와 슬리퍼, 늘어진 반팔 티셔츠를 필두로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홍대는 택견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는 실력과 발보다 말이 앞서는 홈리스 선수들, 다큐에 대사와 상황 그리고 진정성 없는 연출을 강요하는 소민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소민은 이런 홍대를 "싸가지 없는 막내 캐릭터"라고 부르며 매 순간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은 생애 단 한 번의 기회를 잡고자 넘어지면 일어나고 몸으로 부딪히며 기적을 이뤄나간다.

'드림' 박서준이 홍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박서준이 홍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아이유가 소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아이유가 소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은 이병헌 감독의 장기가 또 다시 발현된 작품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맛의 향연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모여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뒤처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라는 홍대의 대사처럼, 누구 하나 빼놓을 캐릭터가 없다.

그 시작은 역시 박서준이다. 신경을 건드리는 기자의 눈을 찌르는 장면이 편집된 일명 '윤홍대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는 내내 위트 넘치고 맛깔스러운 연기로 극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축구선수로서 축구장을 내달리는 장면에선 감탄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 피지컬과 축구실력을 뽐낸다. 짧은 장면이지만, 그가 축구선수 역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알 수 있게 한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도 깊이 교감하며 감독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뭉클한 여운을 안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홍대로서 극을 이끄는 박서준의 탄탄한 연기력과 남다른 존재감을 확인케 하는 '드림'이다.

'드림' 아이유를 비롯해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배우들이 완벽한 합을 맞췄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아이유를 비롯해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배우들이 완벽한 합을 맞췄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소민으로 돌아온 아이유 역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대사를 적절하게 살려내며 박서준과 좋은 합을 이뤄낸다. '열정리스'라고 소개됐지만, 그 누구보다 해당 다큐를 성공시키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소민은 아이유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구현이 됐다.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은 최고의 팀워크로 진정한 '드림팀'을 완성했다. 사업 실패로 딸을 멀리서만 지켜보는 아버지, 너무 착해 매번 사기를 당하고 결국 이혼 후 딸을 호주로 보내야 하는 아버지, 힘든 삶 속에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준 여인을 위해 축구를 하게 된 남자, 실종이 된 연인을 찾기 위해 축구단에 합류한 청년 등 각자마다 남다른 서사가 있다. 이는 곧 이들이 축구단에서 포기하지 않고 뛰어야 하는 원동력이자 응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된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드림'엔 악역은 물론 심지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도 없다. 갑자기 닥쳐 온 위기도 순조롭게 해결이 된다. 축구 실력이 형편 없기 때문에 맥없이 쓰러지기는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집념으로 이를 이겨내며 '승패를 뛰어넘는 감동'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가 다소 지루하고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초반의 빠르고 재기발랄한 전개가 무색하다 싶을 정도로 늘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드림' 허준석, 박서준, 양현민, 홍완표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드림' 허준석, 박서준, 양현민, 홍완표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드림'은 승패를 떠나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스포츠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착한 사람들이 이뤄낸 기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엔딩 역시 강렬하다. 열등감을 딛고 성장한 홍대가 축구장에서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짜릿한 전율을 일으킨다. 비록 안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부딪혀볼 용기, '드림'이 주는 진한 감동이다.

4월 26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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